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97세 노환으로 타계. DJ 민주화투쟁 동지이자 여성운동 대부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이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지난 3월부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분향소는 동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설치됐으며, 장례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오는 14일 오전 6시 장례예배 후 발인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옆에 안장된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라고 타계 소식을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저는 '사모님 편히 가십시요.하늘 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셔서 많은 말씀을 나누세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큰아들 김홍일 의원 보내시고 국립5.18민주묘지 안장까지 보시고 가셨네요'라고 고별인사 드렸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장례위원장으로는 권노갑 고문,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맡고, 5당 대표들은 장례위 고문, 현역의원들은 장례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1922년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에서 6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이화여자전문학교 문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램버스대를 거쳐 스카렛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 귀국 후 초대 YWCA 총무를 역임한 1세대 여성운동가다.
이 여사는 1962년 첫 부인 차용애씨와 사별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해 고인의 옥바라지를 도맡으며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서 군부독재 등 격변기를 함께 견뎌냈다.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3남 김홍걸씨를 두었다.
1997년 김 전 대통령 당선 후 70대 후반의 고령에도 여성 권익향상과 소외계층 복지에 관심을 쏟으며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2002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아동특별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2009년 김 전 대통령 타계 후에는 동교동계의 지주이자 야권의 원로로서 중심을 잡아왔다.
미국 교회여성연합외 '용감한 여성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 해의 탁월한 여성상', 무궁화대훈장, 펄벅 인터내셔널 '올해의 여성상' 등 인권과 여성문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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