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저가 중국산+트럼프 관세, 가전업계 '구조조정' 돌입

LG전자 전부문 희망퇴직, 삼성전자 TV 10년만에 경영진단

LG전자가 전 사업부에서 만 50세 이상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삼성전자도 10년만에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이 착수하는 등 가전업계에 대대적 구조조정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다가 트럼프 관세가 겹치면서 구조조정의 삭풍이 불기 시작한 양상이다.

LG전자는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희망퇴직 보상은 법정 퇴직금 외 근속 및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최대 2년치의 자녀 학자금 등이다.

대상은 HS사업본부(생활가전), MS사업본부(TV), VS사업본부(전장), ES사업본부(냉난방공조) 등 전체 사업본부다. LG전자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LG전자는 앞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에서 먼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M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유일하게 영업손실(1천91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2조6천834억원으로 작년(3조4천197억원)보다 약 2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섰다. VD사업부가 경영 진단을 받는 것은 2015년 이래 10년 만이다.

TV사업부가 10년 만에 경영 진단에 나선 것은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19년간 지켜온 ‘세계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기존 TV 사업구조는 물론 가정용 로봇 사업 등 신사업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사업 조직과 포트폴리오 등을 개편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진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VD사업부 영업이익은 8천680억 원으로 작년(1조1천80억 원)보다 21.6% 줄어들고, 매출은 31조2천390억원으로 작년 대비 0.9%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며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수출의 우회로로 꼽히던 멕시코까지 철강, 가전 등에도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혀 가전업체가 속앓이중이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