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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메이저리거, '희비' 엇갈린 주말

김병현-박찬호 호투, 서재응-류제국 지명양도-마이너행

지난 주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투수들에게 희비가 엇갈린 주말이었다.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과 박찬호(뉴올리언즈 제퍼스)는 선발투수로 등판,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기분좋은 주말을 보냈다.

김병현은 3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블루워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김병현은 승리투수요건을 갖추고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7회말 구원투수 렌옐 핀토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핀토가 밀워키의 대타 코리 하트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4승의 기회를 날렸다.

이날 김병현의 총 투구수는 91개(스트라이크 56개)였고, 탈삼진 3개, 볼넷 2개를 기록했다. 김병현의 시즌 방어율은 종전 5.16에서 4.40으로 또 다시 크게 개선됐다.

비록 4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김병현은 지난달 29일 스카고컵스전에서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따낸 이후 또 다시 좋은 피칭으로 코칭스텝에게 확고한 신뢰감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또한 김병현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마무리투수 아만도 베니테즈가 이적해옴에 따라 보직변경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정적으로 선발투수로서 승수쌓기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위해 '와신상담'중인 박찬호는 같은 날 제퍼스필드에서 열린 솔트레이크(LA에인절스 산하)전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4승(4패)째를 올렸다.

그러나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뉴욕메츠의 선발진이 워낙 탄탐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너 박찬호에게 당장 빅리그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최근 잇단 부진한 투구로 현지 언론으로부터 방출설이 나돌던 서재응(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은 결국 소속팀으로부터 방출예고조치인 지명양도를, 팀의 불펜투수로서 활약해오던 류제국(템파베이 데블레이스)도 마이너리그 강등 통보를 받아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의 한국인 투수 2인방 모두에게는 더 없이 우울한 주말이었다.

<AP 통신>은 지난 2일 탬파베이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직후 두 명의 트리플A 투수를 빅리그로 올리기 위해 서재응을 지명양도 선수로 공시하고 류제국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다고 보도했다.

탬파베이의 이번 조치는 팀 선발 로테이션 개편작업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제국은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선발수업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서재응의 진로는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템파베이는 서재응의 트레이드를 일단 추진한 뒤 이적대상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웨이버 공시를 거쳐 서재응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는 수순을 밟게 된다. 물론 서재응도 박찬호의 경우처럼 템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에 남아 빅리그 재진입을 노릴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서재응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보다는 마이너리그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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