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수출 -11.7%...무역적자 발생 우려
반도체가격 급락, 대중국수출 감소에 휘청. 상반기 내내 고전할듯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3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7.1% 줄어 전체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석유제품(-24.5%), 선박(-7.5%) 수출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3.6% 줄어 최대 낙폭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은 넉달 연속 감소다. EU(유럽연합·-18.2%), 베트남(-6.2%), 일본(-12.5%)로의 수출도 줄은 반면, 미국(11.3%), 싱가포르(54.0%), 대만(9.1%) 등은 늘었다.
1~20일 수치는 지난달 1~20일 수출 -14.6%, 반도체 -28.8%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간 개선된 수치이나, 2월 전체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게 확실시된다.
이달 수출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지난해 12월(-1.2%), 1월(-5.8%)에 이어 석달 연속 감소하게 된다. 석달 연속 수출 감소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중 무역수지는 29억5천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적자폭이 지난달 1∼20일(16억달러)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이달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3억4천만달러 흑자였다. 만약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85개월만에 적자 전환이다.
문제는 수출 감소 주원인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2분기에도 메모리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5% 안팎의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은 지난달에만 15% 이상 내린 데 이어 2, 3월에도 추가 하락하면서 올 1분기 평균가는 PC용 제품의 경우 전분기보다 20% 이상, 서버용 제품은 30% 가까이 급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2분기에는 수요가 일부 되살아나겠지만 공급 과잉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도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전장 등의 신규 수요가 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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