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끝은 누구냐"
"文대통령 말, 워터게이트로 사임한 닉슨과 다르지 않아"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태우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하나씩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은경 전 장관이 직접 보고받고 챙긴 것으로 보이는데, 김 전 장관은 국회 발언에서 ‘본인은 임명권한이 없었다’는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며 “환경부 장관 스스로 흑산도공항 관련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이와 관련해 사찰을 받았다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권에서는 정경유착이나 권력비리가 없다’고 자평하지만, 경제 악정과 안보 악정, 정치 악정, 비리 악정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문 대통령의 말이 그와 다르지 않다"며 문 대통령을 임기를 못채운 닉슨에 빗대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은 선거에서 여론조작에 공모해 구속됐고, 환경부의 블랙리스트도 발견됐다. 여기에 여당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에 불복하고, 법관을 탄핵하겠다며 사법부에 선전포고하는데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라면서 "어제 문 대통령은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하기보다는 여권이 제기하는 역사왜곡 프레임을 앞장서서 제기했다"며 문 대통령의 5.18 망언 질타에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달은 차면 기운다는 게 세상의 이치다. 청와대가 조작된 민심에 의지하던 관성을 버리고 국민 소리에 답해야 할 것"이라며 "선거를 유린하고 사법부에 칼 들이대고 민간인 사찰하고 통제하는 것이 헌법가치 훼손하는 것 아니고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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