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이정미 단식장 찾았다가 설전만
이해찬 "단식 풀면 협상하겠다" vs 손학규 "협상 보고 풀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설훈, 이수진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 등 당지도부와 함께 국회 로텐더홀을 찾아 손학규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아니 좀 풀어요. 왜 단식을 해요"라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웃으며 "그러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왜 단식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왜 단식을 했어요. 아니, 뭐가 돼야지 (풀지)"라고 맞받았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우리나라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면전에서 죄송하지만 (한국당과) 야합을 해서 예산안을 통과시켰잖나"라고 힐난하자, 이 대표는 "아니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인데 그걸 빨리 통과시켜야지 야합이라고 얘기하면 어떻게하는가"라고 버럭했다.
그러자 설훈 최고위원도 "이건 이해찬 대표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석수를 늘려선 안된다는 국민의 (인식 때문인데), 이걸 쏙 빼놓고 얘기하니 안 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그런 얘기를 하지 마시고"라며 "이 대표나 나나 민주주의를 위해 자부심 갖고 살아온 만큼 (선거제도 개혁이)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와 함께 촛불혁명을 완수하는 법"이라며 확답을 요구했다.
이 대표가 "손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면 협상을 시작할게요"라며 재차 단식 중단을 권했지만, 손 대표는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단식을 풀든지. 아니면 협상을 안 하면 나는 가는 거죠"라고 쐐기를 박았다.
정의당 농성장에서는 더 날선 설전이 벌어졌다.
이정미 대표는 이해찬 대표에게 "(문재인 정부의 남은) 3년 반 동안 개혁을 성공시켜야하는데 이 개혁의 파트너가 누가 될 건지, 그사람들과 어떻게 끈질기게 대화할 건지 설득해야 한다"며 "예산안이 지난 2일 시한이 지나고나서 7일 시한을 지켜야한다며 급하게 서둘렀지만 그 과정에서 야3당을 파트너로 여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정말 묻고싶다"고 민주당에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러자 윤호중 사무총장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게 정상화를 시켜달라. 극단적인 대립으로는 합의안을 만들 수 없다"며 즉각적 단식 중단을 촉구했고, 이에 이정미 대표는 "합의하면 됩니다. 뭐가 비정상적인 행태에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총장은 그러자 "이렇게 굶고 있는데 어떻게 만나는가. 선을 그어놓고 어떻게 합리적인 대화가 되는가"라고 언성을 높였고, 이정미 대표는 "사무총장이 여기서 얘기를 하면 안되죠"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농성하는 분과 토론하자는 건가. 기력도 없는데 토론하시는 식으로 말씀하면 안되죠"라며 "너무하다 진짜"라고 반발했다.
마지막 평화당 농성장 방문에서도,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천하의 이해찬 대표는 정치개혁을 위해 살아온 것 아닌가. 친여 (성향을) 합쳐 189석인데 예산도 하고 정치개혁도 하고 그러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 아니요"라며 "왜 이런 선택을 하는가"라고 힐난했고, 이 대표는 쓴 맛만 본 채 굳은 표정으로 야3당 농성장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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