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손학규-이정미 단식농성장 찾았지만 '빈손'
손학규 "단식 풀라는 말 말라", 이정미 "우리보고 '밥그릇 지키기'라고?"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틀째 단식농성중인 손학규 대표를 찾아 "민주당으로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고, 야3당 합의안에 대해서 우리도 100% 동의한다"며 "마지막 단계에서 자유한국당이 도농복합형 선거제도를 논의하자 해서 그건 우리가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이라며 한국당 탓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단 우리 민주당을 믿으시고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3당하고 우리라도 먼저 (정개특위에서) 논의하자"며 단식 중단을 주문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즉각 "아니 그랬으면 민주당이 야3당과 합의한 것을 갖고 예산안을 통과시켰어야지"라며 "민주당하고 한국당하고 선거제도에 대해 합의가 안 됐는데 예산안만 하자, 그게 우리가 당면해 있는 정치구도에서 맞는 얘기인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이어 "정말 이런 표현 쓰긴 싫지만 민주당이 한국당하고 꼭 적폐연대가 됐다"고 질타했고, 홍 원내대표는 말없이 천장만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홍 원내대표가 재차 "아무튼 대표님 단식을 풀어주시고..."라며 단식 해제를 부탁했지만, 손 대표는 즉각 "아이,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단식을 어떻게 푸는가"라며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소득없이 바로 인근에서 단식농성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아 "좀 예산안은 처리하면서, 이정미 대표가 이렇게 몸이 상하는 게 안타깝다"며 단식중단을 호소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나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단식농성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의 SNS게시물을 열어보이며 "'선거제도 개혁이 자기 밥그릇, 의원 밥그릇 지키는 일'이라고 (썼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니 그러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밥그릇을 지키려 선거제도 개혁을 권력 절반을 내려놓고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겠는가. 원내대표가 중요한 국면에 SNS에 이런 글을 올려서 사람 속을 뒤집어놓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동의해)달라고 해서 문서로 쓰고 5개항에 합의했는데 한국당이 반대하길래 그러면 우리당이라도 먼저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거부했으면서 무슨 적폐야합이라 하는가"라며 "이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 본인들이 하는 얘기를 생각해보라"고 맞받았다.
그는 그러면서 "아니 내가 뭘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라고 묻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선거법은 5당 테이블에서 의견을 조정하고 만들어보자"며 5당 대표회동을 거듭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와 정의당 대표단은 이후 15분여 설전에 가까운 면담을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그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의 경우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결론에 대해 존중하고 지도부가 확인까지 했잖나"라며 "그런데 국회의 공식적 기구를 다 무시하고 대표간에 만나서 합의하자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5당 대표회동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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