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서 빨리 입당하라 하나 답 안해"
"결심 굳어지면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행동할 것"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이대 경제학과가 주최한 경제세미나에서 '시장, 국가 그리고 정치'를 주제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며 "통합 전당대회나 이런 데 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 얘기라는 게 중간에 사람을 넣어서, 보내서 한다는 게 좋은 대화방식도 아닌 것 같다"며 한국당 수뇌부의 접근 방식에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아직 답을 안했다는 건 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답할 수도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고민, 또 제가 앞으로 정치를 더 하는 아주 중요한 목적이 '어떻게 하면 한국 정치를 바꾸는가, 그 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한국의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느냐' 그것이 제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이라며 "그걸 위해선 어떤 노력과 희생이든 하겠다. 제 그 길을 찾을 때, 언젠가 결심이 굳어지면 국민들께 꼭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그 후에 행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선 "'최저임금을 올리든 가처분 소득을 높이든, 그게 기업투자와 연결되면 성장할 것'이라는 로직을 갖고 있는 게 소득주도성장인데 그게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는 얘기하지 않는다. 일부 작동할 것"이라면서도 "그걸 다시 뒤집어 올릴만큼 강력한 성장 해법이냐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혁신성장을 한다는데 규제도 개혁 안하고 노동개혁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며 "말로만, 자꾸 혁신성장이니 포용국가니, 말로만 하지 말고 제발 좀 구체적인 정책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와 민주당이 거기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질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GDP보다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 중요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께서 무슨 뜻으로 삶이 질이 중요하다고 말하셨는지는 모르겠다"며 "한 나라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지금부터 시작해서 경제성장은 곤두박질쳐도 (좋다는 거냐). 삶의 질이란 게 대체 뭔가. 일자리가 없고 경제적으로 돈이 없고 소득이 없는 그런 상태에서도 과연 괜찮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을 더하고 50년 집권을 더 한다는데, 20-50년 동안 경제성장을 무시하면 더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그분들이 하는 말, 낙수효과 없다? 대기업이 잘돼도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돌아오는 게 없다고 주장하는데 성동조선이나 STX나 이런 조선소가 망하니 거제와 진해에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한국GM이 군산에서 공장을 닫으니 군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기아차가 망하면 광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현대차가 망하면 울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끔찍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낙수효과가 없는 게 아니라 낙수효과가 부족하다. 부족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더 잘 살아가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낙수효과가 없으니 대기업 위주 경제가 안된다고 한다"며 "대기업이 잘못하면 당연히 법대로해야 하지만 과하게 때려잡아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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