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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정브리핑>에 기고, 청장 유임 의지 드러내

은연중 자화자찬도, '왕릉안 취사'는 언급도 안해

'왕릉안 취사' 파문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23일 ‘품위 있는 문화 의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국정브리핑>에 올렸다.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공식행위로 풀이된다.

유 청장은 이 날 기고한 공직자 컬럼을 통해 "문화재청 일을 맡은 지 어언 33개월이 되는데 청장으로서 아직도 제대로 일해 내지 못하는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 하나 있다"며 "문화유산을 통한 외교, 그에 따르는 의전, 국제협력의 문제들이라며 이것은 내가 청장이 되기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중국 국가문물부 초청으로 북경, 서안, 남경을 방문한 경험을 예로 들며 "청장으로서 공식 방문한 나라는 일본, 중국, 베트남 3국이었는데 중국의 의전이 격식 있고, 품위 있고, 짜임새가 있었다"며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면서 자기들 할 얘기는 다하는 외교술과 의전은 가히 배울 만한 것이었다. 이런 것이 역사적 전통의 저력이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격찬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과 중국의 역사, 문화, 예술, 박물관, 발굴 얘기를 하면 중국에 대한 나의 호감을 은근히 피력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를 적당히 내세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어 갔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방문 이후 나는 문화외교와 의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무엇보다도 아주 시급한 과제는 품위 있는 의전의 개발이라고 절감하고 있다"며 글을 맺었다.

문화재청장으로서 왕릉 안에서 취사가 금지된 규정을 어기며 반 문화.의전적 행위를 한 데 대한 성찰은 일언반구도 없이, 자신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만 나열한 모양새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5 8
    보위부

    북한에 1년 보내줘?
    내재적 교육을 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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