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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첫 선발승. 1승 그 이상의 의미

국내 프로야구 무대 3시즌만의 선발승. 혼신의 재기노력 결실

'마운드의 풍운아' 조성민(한화이글스)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퇴단한 이후 지난 2005년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지각데뷔'한 이래 3시즌만에 첫 선발승을 따냈다.

조성민은 지난 22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유니콘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동안 총 71개의 공을 뿌리며 2실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로 팀의 10-6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05년 8월 구원투수로 등판해 구원승을 거둔지 무려 1년 8개월만에 올린 승리다.

이날 조성민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를 구사하던 전성기때와는 달리 직구 최고 구속이 140㎞를 채 넘지 못하는 등 타자를 구위로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으로 현대타선을 잘 막아냈다.

조성민의 이번 선발승은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거둔 첫 선발승이라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성과다.

요미우리에서의 퇴단, 이혼, 사업실패 등 시련과 불운. 그리고 제2의 야구인생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8년간 계약하며 야심차게 프로선수생활을 시작한 조성민은 팔꿈치 부상 여파로 통산 11승10패11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2002년 8월 요미우리을 떠났다.

그는 2004년 드래프트를 통해 서울연고 구단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에 입단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이후 잠깐동안 야구해설자로서 활약하다가 지난 해 5월 `재활 공장장' 김인식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에 입단,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했다.

3년간의 공백기간을 거쳐 한화에 입단한 조성민에 대해 야구관계자들은 그의 재기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성민은 한화 입단 첫 해 8월부터 중간계투로 16경기(19⅓이닝)에 등판, 2승2패4홀드, 방어율 6.52를 기록, 약 3년의 공백기간이 있었음을 감안할때 비교적 훌륭한 한국 프로야구 데뷔시즌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 직전 종전 연봉(5천만원)에서 102%나 오른 1억110만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조성민은 지난해 4월 오른쪽 어깨 관절순에서 미세한 손상이 발견돼 어깨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에 전념하면서 제대로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자칫 이것으로 끝나버리는게 아닌하 하는 우려를 갖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지만 조성민은 포기하지 않았고, 피나는 동계훈련을 소화한 끝에 결국 올 시즌 두번째 선발등판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진실, "두 아이에게 멋진아빠 되어달라" 응원

내 프로야구 무대 3시즌만에 첫 선발승을 따낸 한화 투수 조성민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를 떠나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히기까지 조성민은 전 부인인 배우 최진실씨와의 이혼, 그리고 사업실패를 겪으며 야구와 야구 외적인 부분 모든 부분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진실씨가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 자주 나와 좋은 활약으로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남편인 조성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기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전부인의 응원메시지에 화답이라도 하듯 조성민은 보란듯이 첫 선발승을 따냈고, 두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멋진 선물을 안긴셈이 됐다.

이번 선발승에 힘입어 조성민은 앞으로 팀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의 보직을 맡아 전천후로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선수로서, 자연인으로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승리를 따낸 조성민이 여세를 몰아 한화의 우승가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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