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미군훈련기 입찰 실패...주가 29.8% 폭락
보잉의 저가 입찰에 고배 마셔. 마린온 추락에 이어 악재 겹쳐
미 공군은 이날 보잉과 92억달러(약 10조2천억원) 규모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57년 된 미 공군의 T-38 훈련기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일차적으로 훈련기 351대와 시뮬레이터 46대를 구매하고 계약상 훈련기 총 475대와 시뮬레이터 120대까지 구매할 수 있다.
미 공군은 발표문에서 "경쟁을 통해 훈련기 구매에 최소 100억달러를 절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원래 훈련기 351대에 197억달러(약 21조8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보잉기가 92억달러는 파격적 입찰가를 써내면서 낙찰에 성공했다.
KAI는 이에 대해 입장자료에서 "미 공군에 따르면 최저가 낙찰자 선정 방식에 따라 보잉이 선정됐다"며 "록히드마틴사는 KAI와 협력해 전략적인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으나 보잉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현격한 가격 차이로 탈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은 1997~2006년 2조원가량을 들여 공동 개발한 우리공군 훈련기 T-50을 개량한 'T-50A'를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다. 록히드마틴은 T-50A 부품을 KAI로부터 수입해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만들 계획이었다.
미군 훈련기 입찰 탈락은 KAI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근 해병대 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로 헬기 수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미군 훈련기 낙찰은 KAI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다.
KAI는 올해 2조7천억원의 신규 수주 목표를 세웠지만, 상반기 실적은 2천500억원에 불과하다.
시장도 입찰 탈락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이날 증시에서 KAI 주가는 무려 29.80%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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