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무수석의 '방북 동행' 설득에 손학규 "뭣하러 왔냐"
손학규 "'야당이 거부했다'는 선전 밖에 더 되나"
한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손 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에 초청하게 된 취지와 배경을 설명해 드렸지만, 손 대표께서는 어제 나왔듯 이번에는 참석하기 어렵다, 아쉽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손 대표가 이미 거절 입장을 밝혔음에도 찾아온 게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초청의 취지는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차원의 특별대표단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런 일을 앞두고 여야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고, 야당을 압박한다는 것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기자들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에 관한 사과를 하러 왔느냐'고 묻자 "사과나 이런 차원으로 온 거이 아니다. 우리 취지를 설명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손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뭣하러 왔느냐'고 했다"며 "우리나라 정치의 체통도 생각해야한다. 국회의원과 당대표가 대통령을 수행한다? 물론 청와대는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일정을 만들고 특별대표단이라고는 하는데 일반적으로 보면 수행하는 것이다. 원칙에 맞지 않다"며 쐐기를 박았다.
그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공개 제안에 대해서도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어떻게 안 간다고 했는데 딱 초청하고 일방적으로 야당에게 자리를 만들어줬는데 거부했다는 효과를 주는 것 밖에 더 되는가"라며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 수석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만나려 했지만 김 위원장의 대구-경북 일정방문 일정과 겹쳐 불발됐고, 이후 만난 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거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석은 오후에도 야당 대표들과 만나 방북 동행 설득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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