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 '새만금 신공항' 발언 놓고 전북 정치권 발칵
<전민일보> "사실상 신공항 반대 발언" vs 민주당 "언론의 과도한 해석"
<전민일보>는 4일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경선을 앞둔 지난달 19일 이해찬 대표는 당시 후보자 신분으로 전주 서곡의 한 커피숍에서 당원 5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이 대표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뻘 등으로 지반이 약한 탓에 파일항타(파일박음) 공정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고 당시 참석자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전민일보>는 이어 "이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서 전남도와 전남정치권에서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도 했다"며 "이 대표는 '가까운 무안 국제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면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대신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더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전민일보>는 "정부는 지난달 27일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확정하고, 국회에 제출한 가운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25억원의 용역사업비 전액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집권여당 당대표의 부정적인 입장이 국회 심사단계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를 접한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대표를 맹성토하고 나섰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집권여당의 대표가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에 대해 이토록 무지몽매할 수 있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새만금 국제공항건설을 반대한다는 것은 곧 새만금 사업을 좌초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찬 대표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반대’ 발언의 진위를 밝히고, 그 발언이 사실이라면 전북도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전북이 지역구인 바른미래당 김관영·정운천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해찬 대표는 180만 전북도민을 능멸하는 새만금 국제공항 막말에 대해서 즉시 사죄하라"며 "최근 군산과 전북의 경제는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과 한국GM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와 지역경제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해도 모자랄 판에 집권 여당 대표가 이 무슨 막말이냐"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민일보>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으로 유감스럽다"며 "이해찬 대표는 지난 22일 전북지역 당원과의 간담회에서 '새만금 공항 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 이 대표의 '무안 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얘기는 새만금공항은 화물 수송 기능을 먼저 수행하고, 그 동안의 여객수송은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는 또한 "이 대표는 당시 당원들이 새만금 공항 건설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 지반이 공고하게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답변했고, 한 대의원이 '파일을 박아 시공하면 시일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공사비가 과다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했다. 이러한 언급을 반대 의사 표명으로 이해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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