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참여정부 때처럼 잘 하자", 김병준 "좋은 정책은 돕겠다"
문희상 "나와 이해찬, DJ 앞에서 담배 피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만나 "민생경제가 어렵고, 대북관계도 조심스럽게 잘 풀어나가야 하고 해서 그런 걸 균형 잘 잡아야 한다"며 "어제 대통령도 전화하셔서 '여야간에 잘 협의해서 법안 처리를 잘 해달라고 그런 노력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이어 "또 대통령이 평양에 가시면, 9월에 의원들을 가능한 많이 같이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가 말했더니 그것도 고려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선 여야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좋은 방향의 정책이 있으면 우리도 적극 협력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들 나름대로 대안을 내놓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에 "예전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있을 때 당정청 회의를 많이 했잖나. 그런 마음으로 하자"고 과거의 '인연'을 강조하자, 김 위원장은 "그때는 당정청 회의였지만 이제 대표를 맡으셨으니 여야간의 대화도 해야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가능한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노력할 것 노력해야겠다"면서도 "다만 기본적인 경제정책에 있어 서로 생각이 달라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들 나름대로 이야기할 수 있다"며 소득주도성장 수용 불가를 분명히 했다.
이후 양측은 10분여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 회동에서 이 대표가 "참여정부 경험도 같이 있고하니 원활히 소통위해 5당 대표회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조건없이 하자"고 제안하자, 김 위원장은 "살펴보고 가능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서도 참여정부 당시 경험을 술회하며 친목을 과시했다.
문 의장은 "여당이 잘해야 당당할 때 야당과 협치가 논의되는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이상적인 국회상이다. 많이 기대한다"고 덕담을 하자, 이 대표는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회동 후 이 대표를 배웅하면서 "옛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두 사람이었다"며 거듭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오후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지도부 등도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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