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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열차 운행, 열린-민주-민노 '환호' vs 한나라 '경계'

한나라, 남북화해가 몰고올 후폭풍 경계

역사적 남북열차 시험운행과 관련,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17일 "혈맥이 다시 이어졌다"며 환호한 반면, 한나라당은 "과속으로 탈선해선 안된다"며 남북화해가 몰고올 후폭풍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열린-민주-민노 "혈맥이 다시 이어졌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7일 오전 통합추진위워회 회의에서 "경의선은 56년, 동해선은 57년 동안 끊겨 있다가 몇시간 뒤면 남북의 혈맥이 다시 이어진다"며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이런 것이 실려 있었는데 그 꿈이 반세기만에 실현되는 것 같다"고 감격을 표시했다.

정 의장은 "오늘은 문산에서 개성까지지만 머지 않아 부산에서 신의주를 지나 고구려를 호령했던 대륙을 횡단해서 남북이 함께 세계로 웅비하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해본다"며 "한반도 평화번영의 미래를 안아 오늘 열차운행을 남북한 7천만 겨레와 함께 기뻐하고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내일은 5.18민주항쟁 27주년이 되는 해"라며 "기막힌 우연이 하나 있는데, 경의선 길이가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518킬로미터라고 한다. 5.18과 같은 것이고, 오늘 시험운행하는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는 거리가 27킬로미터라고 한다. 그러니까 5.18 27주년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우연치고는 너무 즐거운 우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56년 동안 멈춰섰던 남북의 열차가 오늘 분단의 두터운 벽을 뛰어넘는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이 다시 이어지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오늘 열차 시험운행은 반세기에 걸친 냉전의 사슬을 끊고 남북간 평화번영을 위한 레일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번 열차운행이 시험운행으로 끝나지 않고 한반도에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민족의 번영과 통합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길 염원한다"며 "아울러 경의선과 동해선을 따라 부산 목포에서 원산 두만강 시베리아를 건너 저 멀리 유럽대륙의 파리, 런던, 모스크바까지 대한민국의 국운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순 민주노동당 공보부대표도 16일 논평을 통해 "이번 시범열차 운행은 단지 철도가 연결되고 기차가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막힌 혈맥이 뚫리고 본격적인 소통의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그 의의를 높게 평가했다.

이 부대표는 이어 "이번 시범운행은 여전히 한시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항구적이고, 안정된 길이 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화의 대의를 지키는 통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 향후 있게될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부는 이 문제를 매듭지울 수 있도록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과속으로 탈선해선 안돼"

반면에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반세기 만에 끊어진 철도를 잇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도 "그러나 남북열차가 제대로 된 통일열차가 되려면 과속으로 탈선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험 운행이 쌀 등 과감한 대북지원의 대가로 얻어낸 것이라는 의혹의 시선도 없지않다"면서 "2.13 합의 이후 북핵문제가 해결될 어떤 구체적 조짐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 공조와 무관하게 나홀로 과속을 한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6년만의 남북열차 운행은 남북교류와 왕래 확대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그러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열차운행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정부가 북핵 해결을 위한 본질적 노력을 뒤로한 채 이벤트성 행사에만 치중할 경우 국민들 사이에서 북핵을 망각하고 북핵을 고착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북핵 해결이 최대의 해결과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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