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들 "중진들 정계은퇴하라", 당권 노리던 중진들 '멈칫'
차기 당권 놓고 갈등 본격화...초선 41명, 별도 세력화 추진
정종섭·김순례·이은권·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는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제 우리당은 모든 희생을 감수해야 하고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겸허히 받들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자유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중진들에게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정종섭 의원은 '중진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본인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정계 은퇴 촉구에 차기 당권 불출마가 포함된 거냐'는 질문에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았는데 거기에 부응하는 반성과 결심을 하지 않으면 보수 정치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의원총회와 초선의원 모임이 소집돼 있으니 여기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선의원 41명은 의총이 끝난 뒤 별도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오늘 성명서는 서울에서 모일 수 있는 의원들만 모여서 했는데 일부만 모였기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최대 규모인 초선의원들이 이같이 중진 의원들에게 정계 은퇴를 압박하고 나선 것은 일부 중진의 차기 당권 장악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선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참패 원인을 홍준표 전 대표에게 돌리면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 전당대회 일정조차도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밖에 김무성 의원도 당권 도전 및 야권 통합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상당수 중진들이 차기 당권을 겨냥해 물밑에서 꿈틀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에 초선 의원들은 당 중진들도 홍준표 전 대표 못지 않게 네거티브 이미지가 강해 위기의 한국당을 구할 적임자가 아니라며, 차제에 과감한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한국당은 향후 진로를 놓고 치열한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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