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매우 훌륭. 핵무기 없애길 바란다"
"최대 압박 작전은 계속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믿는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라는 질문에 "나 외에는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간단한 합의를 하고서 승리라고 주장하는 건 나로선 매우 쉬운 일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이 그들의 핵무기를 제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야만 비로소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통해 CVID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전체 한반도와 전체 세계를 위한 평화와 화합, 안전의 미래를 추구하고자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라며 "그러나 평화를 추구하는 데 있어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 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담들이 준비되고 있고, 나는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며 "이미 많은 양보가 이뤄졌다. 일부 언론이 우리더러 양보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나는 양보를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미국 조야 일각에서 현재까지 물밑 협상에서 미국이 별로 얻어낸 게 없지 않으냐는 회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기존 입장에서 양보한 것은 있지만 정작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원칙에서 양보한 것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내 곧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그들(북한)이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들어왔다"며 "이는 전 세계와 북한, 한국, 일본, 프랑스, 그리고 모두를 위해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좋은,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매우 좋은'이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매우 많이 열려 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북한은 많은 약속을 했지만, 지금 같은 입장에 놓인 적은 없었다"면서 "우리는 최대 압박과 관련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일찍이 어떤 나라에 가했던 것보다 (대북) 제재가 가장 강경했다"며 대북 최대 압박 작전이 북한을 대화로 견인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어쩌면 아주 멋질 것이고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좋지 않다면 나는 과거 행정부들과는 달리 협상 테이블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북한에 관해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그들(북한)과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취재진과 일문일답에서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많이 열려있고 훌륭한'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주민을 굶겨 죽이고 가족 구성원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쓴 게 무슨 의미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우리가 북한과 '매우 열려있고 훌륭한' 방식으로 협상하길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 25년 동안 사람들(전임 정권들)이 처리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전임 정권들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을 또다시 탓하며 "북한과 한국, 일본, 그리고 나머지 세계를 위해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희망한다.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대북 제재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평가하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최종 결과는 한번 보자"며 "어쩌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어쩌면 우리는 모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라건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좋은 것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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