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되고 경기전망도 잿빛
체감경기 1년3개월래 최저. 고용 전선에 비상
지난 2월 현장직 노동자가 15만3천명 감소하며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는 발표에 이어, '제조업 위기'가 빠르게 확산되며 고용 전선에 비상이 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방증이다.
29일 한국은행의 '3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7로 한 달 전과 같았다.
그러나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넉달 내리 하락이자 2016년 12월(72)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으로, BSI가 계속 낮아지는 것은 제조업계에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중 대기업(82)과 중소기업(63)의 업황 BSI가 나란히 1포인트씩 떨어졌다. 수출기업(82), 내수기업(69)의 업황 BSI도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전망 BSI 역시 78로, 전달 전망보다 4포인트나 급락했다.
특히 전자(-6포인트), 1차 금속(-6포인트)이 크게 떨어져, 미국의 철강 보호무역 조치와,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한국산 반도체가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22.2%), '불확실한 경제 상황'(11.8%) 등을 꼽았다. 내수 부진을 택한 제조업체 비율은 한 달 전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9로 전월과 같았으나, 업황전망 BSI는 80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건설 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3포인트), 내수 부진 우려 때문에 도소매(-3포인트)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B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95.6으로 3.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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