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배현진,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소신 뚜렷"

기자들 "질문 받아달라" vs 홍준표 "또 못된 질문 하려고"

2018-03-09 12: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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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출입기자들이 9일 배현진 MBC 전 아나운서, 길환영 전 KBS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입당식에서 충돌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줘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언론계에 종사하던 분들을 모신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의 방송탈취 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배현진 전 아나운서에 대해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찬 커리어우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제안받고) 이튿날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보니 우리당과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추켜세웠다.

배 전 아나운서는 이에 인사말을 통해 "지금 MBC 안에서는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가 사라졌는데, 이런 상황은 비단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중요한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자유란 가치가 파탄 날 위기에 놓여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성토했다.

길환영 전 KBS 사장도 "문재인 정부 들어 좌파진영의 언론장악으로 인해 올바른 여론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기자들은 지도부와 입당자들에게 질의응답을 요구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질의응답을 굳이 해야 하냐, 또 못된 질문 하려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질문은 한명씩 받겠다"며 중재에 나섰다.

이에 MBC 기자가 배 전 아나운서에게 질문하려 하자 홍 대표는 "반대 당사자니깐 안된다. 이만 들어가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어 KBS기자가 "길환영 전 사장에게 질문하겠다"고 하자 당직자들이 이를 제재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한국당의 질문 원천봉쇄에 기자들은 "이런 식으로 진행하지 말아라", "출입기자 질문은 받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반발했으나, 장 대변인은 "애초에 질의응답은 없었다.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 환영식으로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죠"라고 맞받았다.

질문 거부는 비공식 회의 후에도 이어졌다. 회의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배 전 아나운서에게 질문을 쏟아냈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회의장을 떠났다. 함께 입당한 길환영 전 사장과 송언석 전 차관도 기자들을 피해 당직자들과 함께 당사를 빠져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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