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민주주의 깨웠다"

대구 2.28 민주운동기념식 참석, "TK는 항일운동 이어온 한국의 뿌리"

2018-02-28 11: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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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다"고 상기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두류공원 2.28 민주운동기념탑 광장에서 진행된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2.28 민주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번져갔다"며 "그리하여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으켜 3.15의거, 4.19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한 민주화운동으로,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의 참석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18년 만이자, 문 대통령이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민주운동 첫 기념식 참석에 앞서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기념탑 광장을 찾아 2·28운동, 3·15의거, 4·19혁명, 5·18운동 관계자 및 당시 참여했던 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묵념하고 있다. 오른쪽은 2·28 민주운동 주역 후손 수성여고 여승윤 양.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며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2.28 민주운동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는 연대와 협력의 힘"이라며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는 2.28 민주운동과 5.18 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다.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 민주운동을 함께 기념했다. 대구시민과 대구시, 지역 정치권이 추진해온 국가기념일 지정이 드디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은 혁신유림과 항일의병운동, 독립운동으로 면면이 이어진 역사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며 "그 정신이 2.28 반독재 민주운동을 낳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90년을 뛰어넘어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며 "대구는 이렇듯 자긍심 높은 도시다. 정의와 자유를 향한 대구의 기개와 지조가 잠자는 정신적 자산에서 깨어나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현실의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가는 길, 국민이 함께 걷는 길이 민주주의"라며 "우리가 가야 할,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 그 길을 오늘 다시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2·28 운동 참가자는 물론 3·15의거, 4·19 혁명, 5·18 운동 관계자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정의용 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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