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임종석 출석 놓고 실랑이하다 산회
김성태 "월요일 다시 부를 것" vs 민주-정의 "김성태 독선"
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태 운영위원장은 23일 오후 속개된 전체회의에서 "간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간부를 부르지 못하는 것은 국회가 아닌 것"이라며 "임종석 실장이 오후 운영위 소집에도 아직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 정회를 해서 간사 간 협의를 통해 다시 임종석 실장을 국회 운영위에 출석시키는 문제를 논의하도록 하겠다"며 오전에 이어 또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왜 법안처리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하나"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김 위원장은 "법안처리도 중요하지만 여러분 자식이 해군으로 복무하면서 북한 김영철에 의해 수장당했다면 이렇게 할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박홍근 의원이 이에 "마음대로 개회, 정회를 선언하느냐"라고 거듭 항의하자, 김 위원장은 "지금 국회 운영위원장을 겁박하나. 자 때리세요! 때리세요"라고 자신의 어깨를 박 의원 쪽으로 들이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위해 자리를 비우자 국회 운영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공동명의 성명을 통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연속 국회 운영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도를 넘는 언행을 일삼아 국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나아가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망나니짓’이라는 악담을 퍼부어댔다"며 "마치 제동장치가 풀린 폭주기관차나 허상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를 보는 듯하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김 원내대표가 보여준 언행과 리더십은 대화와 타협으로 이견을 조정하는 국회 운영위원장이 아니라 국회 파행위원장, 국회 생떼위원장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김 원내대표가 보여준 일련의 비상식적이고 독선적인 의사진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여야간 합의가 되지 않자 다시 위원장석에 앉아 "다음주 월요일 오후 3시에 청와대를 상대로 한 긴급 현안질의와 법안처리를 함께 하겠다는 것을 밝히며 산회한다"며 회의장을 떠났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