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가동률, IMF사태후 '최저'로 뚝
새해 들어 기업 체감경기 악화. 특히 내수업체 위기 심화
31일 통계청의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2% 증가, 11월 1.3% 증가한 이후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완성차·부품 생산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서다.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조업평균 가동률도 전달보다 0.8%포인트(p) 하락해 70.4%에 그쳤다. 이는 2016년 8월(7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제품이 안 팔리면서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평균가동률은 0.7%p 하락, 1998년 IMF사태 이후 가장 낮은 71.9%를 기록했다. 이 역시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내수 침체도 심화되고 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전달보다 4.0%나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 폭은 2011년 2월(-4.1%)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소비판매는 준내구재를 제외한 내구재·비내구재가 늘면서 전년보다 2.7%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4년(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새해 들어서도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의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업황 BSI는 78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작년 10월(78) 이후 11월(80), 12월(81) 연속으로 올랐으나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77로 한 달 새 4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2월(76) 이래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대기업은 2포인트(87→85) 하락에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8포인트(71→63)나 급락했다. 중소기업 업황 BSI는 2016년 12월(62)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였다.
특히 수출업체는 1포인트 하락한 86을 기록한 반면, 내수업체는 6포인트나 급락한 71을 기록해 내수 침체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내수업체 업황 BSI 역시 2016년 12월(70) 이후 가장 낮았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