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조카 "다스 140억, '영감'이 이시형 통해 가져오라 했다"
박범계 의원, MB조카와 다스 관계자 녹취록 공개
지난 2016년 이 전 대통령의 조카 김동혁씨와 다스 관계자의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통장하고 도장…갖다 줬잖아. 140억 갖다 줬잖아. 지금 그래 갖고는…몇 년 전에 ‘영감’이 시형이보고 달라 그래 가지고 그렇게 된 거야”라며 “시형이가 이상은씨보고 ‘내놓으시오’ 그랬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가 안다' 이래 된 거야”라고 말했다. 여기서 ‘영감’이란 MB로 추정된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시형이가 나한테 이야기하는 거야. 그래서 동형이한테 통장 내놓으라 했더니 ‘나 몰라’(라고 했다)”, “이○○ 얘기를 들어보면 그 (임)마가…주식 뭐 해가지고 다 날렸다는 거야”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다스 관계자는 “그 돈 140억. 그 자기앞수표로 만들어서 갖다 줬어요. 제가 줬어요”라며 “그때, 이영배 사장님이던가 내가. 그거 갖고 오라고 해서 그쪽으로 전달했는데. 제가 전달했는데요”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건 회장님(이상은) 안 가져갔어요. 왜냐면 그날 삼성의료원에 입원하고 계셔가지고. 제가 병문안 병간호를 하다가. 그때 이○○ 감사 그 자리 있었거든요”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문제의 140억원을 자신이 자기앞수표로 바꿔 이영배 금강(다스 납품업체) 대표에게 전달했고, 여기에 이상은 회장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 이 대표는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 수사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다스 관계자와 통화한 김동혁씨는 이 전 대통령의 큰누나 고(故) 이귀선씨의 아들로 다스 납품업체의 대표다.
박 의원은 녹취록을 공개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동혁은 대화 중간에 BBK를 언급함으로써 140억이 스위스에서 반환된 돈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 중의 다스 관계자는 본 의원이 수차 만나본 내부제보자인데 본 의원에게도 이영배에게 가져다 준 그 돈이 스위스 140억인지 아니면 별개의 돈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하였다”며 “이 제보자는 외환은행 경주지점에서 김진 사장과 동행하여 돈을 인출한 후 이영배에게 전달하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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