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서 대형화재, 29명 사망 참사

시간 흐르면서 사망자 계속해 급증, 최악의 화재 참사

2017-12-21 19: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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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충북 제천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큰불이 나 29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는 2008년 1월7일 경기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사망한 화재 사고로는 최대 참사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께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8층 건물 전체로 번져 건물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김모(50)씨 등 1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이어 진화후 수색과정에 사망자들이 추가로 계속 발견돼 현재 사망자는 2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층 여성 사우나에서 가장 많은 20명의 사망자가 발견됐으며 6층 헬스장에서 2명, 7층에서 4명, 6층과 7층 사이 계단 2명, 8층에서 1명을 각각 수습했다.

여자 23명, 남자 6명 등 29명의 사망자 가운데 28명의 신원은 확인됐으며 남성 1명은 신원을 확인중이다.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 29명은 구조돼 제천서울병원, 명지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설 이용객들은 옥상으로 대피해 사다리차와 헬기로 구조됐으며, 일부는 건물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구조되기도 했다.

화재가 난 건물에는 2~3층의 목욕탕 외에 4층부터 8층까지 헬스장과 레스토랑이 있어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직후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49대, 소방인력 60여명, 헬기 2대를 출동시켜 진화에 나섰지만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7시 현재 큰 불은 잡았으며 잔불을 정리중이다.

사고 소식을 접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행정안전부장관·소방청장·경찰청장 등은 관계부처와 함께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 총리는 이어 "특히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통제 및 주민대피 안내, 건물 내 수색 등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김부겸 행자부장관은 즉각 사고 현장으로 내려갔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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