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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그룹 김회장, '조폭' 동원 의혹

"경찰첩보에 '폭력배 25명' 동원 기록", "전기봉 갖고 들어가"

H그룹 김모 회장의 '보복 폭행' 과정에 조직폭력배들이 동원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는 경비업체를 동원했다는 H그룹측 설명과 정면배치되는 것이자, 이 의혹이 사실일 경우 국내 굴지의 그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KBS 뉴스 9> "경찰첩보에 '폭력배 25명' 동원 기록돼 있어"

<KBS 뉴스 9>는 25일 밤 보도에서 단독입수한 '경찰 첩보 내용'을 기초로 이같은 조폭 동원 의혹을 제기했다.

KBS는 보도를 통해 "지난달 8일 밤 김모 회장의 둘째 아들이 강남 청당동의 한 술집에서 폭행을 당하자, 다음날 새벽 폭행을 당한 김 회장의 아들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자신을 폭행한 종업원들이 일하는 북창동의 유흥주점으로 갔으나 사과를 받지 못하자, 김 회장이 직접 술집을 찾았다"며 "회사측은 김회장과 함께 간 사람들이 김회장의 경호원으로 회사가 직접 뽑은 직원들로 숫자는 6명 정도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KBS는 그러나 폭행을 목격했던 북창동 주변업소 주인은 훨씬 많았다고 증언한다며, "많이 왔더라구요. 한 30명 넘는 것 같은데 술집 주인 뺨 때리고"라는 주변업소 주인 증언을 녹취로 방송했다.

KBS는 이어 문제의 단독입수한 '경찰 첩보' 내용을 공개했다. KBS는 "KBS가 입수한 경찰 첩보 내용에는 경찰이 김 회장과 경호원 6명 등 32명을 수사 대상으로 명시해 놓아 30명 이상이 동원됐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25명을 경호원이 아닌 '폭력배'로 적어놓아 이들이 회사 직원이 아닌 동원된 인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H그룹은 그러나 그동안 김회장을 수행한 이들은 H그룹 계열사인 경비업체의 정식 직원들이라고 주장해왔다.

김모회장의 '보복 폭행' 과정에 조폭까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SBS "폭행후 천만원 주고 가는 것 봤다는 목격자 있어"

SBS도 25일 밤 <8시 뉴스>를 통해 김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을 전하며 "한 목격자는 경호원들로 보이는 0여명이 몰려와 종업원들을 폭행을 했다고 말했고, 폭행 후에는 천만원을 주고 가는 장면을 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어 한 목격자의 "북창동 사람들 다 알아, 알면서 말을 못해 조폭 있지. 폭력보다 더 심하게 한 거야"라는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SBS는 또한 "처음 시비가 일어난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도 회장 경호원들의 보복 폭행이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전기봉 들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H그룹 김회장'이란 사실상의 실명보도를 한 <조선일보>도 26일자 후속기사를 통해 경찰 주장과 다른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사건 현장을 지켜봤다는 인근 상점 주인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 대여섯 명이 전기봉을 수건으로 싸서 가린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조폭처럼 보이는 이들이 골목 곳곳에 위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차량 3대에서 6명이 내려 업소 안으로 들어갔으나 20분쯤 후에 그대로 나왔다"며 "경찰차가 오자 S유흥주점 앞에 주차돼 있던 고급차량 3대가 슬그머니 빠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같은 은폐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뒤늦게 김회장 아들 김모씨를 비롯해 11명의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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