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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장, 국회 복지위 불법로비 파문

“한나라 2명-우리당 1명에 매달 200만원씩”

장동익(59)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3명에게 매달 6백만원 가량의 ‘뒷돈’을 제공하고 관련 보좌관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고 공개 석상에서 발언, 파문이 일고있다. 장 회장은 이같은 전방위 로비로 지난 2월말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의사협회 쪽 이해를 대변해 안건을 부결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은 장 회장이 지난 달 31일 의사협회 강원도지부 정기총회에서 한 발언을 녹음한 녹취록에서 드러났다.

23일 의협, 국회복지위 등에 따르면, 장 회장은 “국회의원 3명한테 2백만원씩 매달 6백만원을 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 사람, 한나라당 2명한테 쓰고 있다. 그 사람은 공식적인 정치헌금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현찰을 달라 그래요. 비공식적으로 나가는 돈 굉장히 많다”며 “제가 언더테이블(뒷돈)로 1백만~2백만원을 고정적으로 준다”고 구체적인 액수를 밝혔다.

장 회장은 실제로 이같은 전방위 로비로, 지난 2월 말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 약사의 문의에 대한 의사의 응대의무를 규정한 의료법 일부 개정안이 올라오자 “평상시에 매달 용돈을 주는” 의원 3명에게 전화를 걸어 “3대3으로 부결시켰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급하게 전화해서 ‘아 미안하다. 이게 이렇게 되니까 좀 봐달라, 이건 하면 큰일 난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3명이 확답을 줬어요”라고 로비가 통했음을 시사했다.

장 회장은 또 “000 국회의원이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했는데, 그 사람이 맨입에 합니까?”라며 “연말정산 때문에 000 의원에게 현찰로 1천만원도 줬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관련 보좌관들에게도 “교통비라도 50만원, 1백만원 집어주면 책임감을 느끼게 돼 있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금품을 제공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매달 일정적으로 언더테이블 주는 돈 5백~6백만원도 안 하면 법안소위 관리 못한다”며 사실상 국회 복지위 소속 의원들을 자신이 관리해 왔음을 과시했다.

한편 장 회장은 이같은 녹취록이 언론 등에 유출되자 “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 등에서 자원자들을 모아 후원계좌로 후원금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방위 불법로비 파문을 불러일으킨 장동익 의사협회장. ⓒ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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