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한, 아직 '레드라인' 넘지 않았다"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대기권 재진입 등 많은 평가 필요"

2017-09-03 17: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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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아직 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레드라인은 지금 우리가 정리할 필요는 없다"며 "북한에서 주장하는 부분과 내용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고, 핵탄두의 문제는 소형화, 경량화, 대기권 재진입 등 많은 평가가 필요하다. 북한의 ICBM, IRBM이 정확히 원하는 부분에 떨어진거냐, 재진입 부분에 문제가 없었느냐에 논란의 소지가 많고 확인된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레드라인을) '핵과 미사일의 결합'이라고 했는데 북한은 '완성 단계의 진입을 위해서'라는 말을 계속하고 있다.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라며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북한 스스로도 완성단계 진입을 위해 핵실험을 했다고 하는 걸 보면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남아 있다"며 문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아직 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CBM을 발사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화와 제재' 병행 방침 고수 여부에 대해선 "대북 정책에 대해 우리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고수 방침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략적 목표와 전술 단계에서의 대응들은 분명히 다르다. 북한이 계속적으로 도발한다고 할 때 대화를 당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강도에 따라 최대한 우리의 압박과 제재 국면도 강도가 높아질 거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과 한미 동맹의 기조 아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도든 것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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