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녹취록 "종북좌파들 40명 여의도 진출"
"언론 잘못하면 쥐어패는 게 국가기관 일"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적폐청산위 3차 전체회의에서 원 전 원장의 임기 4년여동안 최소 49차례 회의 중 국정원 고유 업무외 국내 정치개입 등 문제가 될 만한 43차례 지시 내용을 취합해 공개했다.
원 전 원장은 ▲‘젊은층 우군화 전략’과 ‘극우단체’ 양성 지시 ▲선거개입 및 국내정치 적극 개입 지시 ▲MB 정권 홍보 부대, 4대강 실질적 콘트롤 타워 ▲국민 대상, 의식화 작업 지시와 공작 ▲민주노총, 전교조, 시민단체, 종교단체에 대한 지시와 공작 ▲언론에 대한 지시와 공작 ▲인터넷 심리전 강화 지시와 공작 등을 지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10년 “‘세종시가 블랙홀이 돼 다른 지역들은 다 나빠진다’는 식의 말을 만드는 사람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먹여버려라. 끌려다니지 말고 확실하게 해라. 그런 사람들은 나라가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니까 같이 갈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MB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선 “‘보 지킴이’라고 해서 국가정책에 협조하는 세력을 키워나가자. 바로 지원해주면 문제 생긴다. 그러니까 간접적으로 지역단체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며 “내가 여러번 강조했지만 우리쪽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 각 대학에 우리 조직도 만들고 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라”고 지시했다.
19대 총선 직후인 2012년에는 “금년에 여러 가지 대선도 있고, 또 통진당 13명에, 종북좌파들이 한 40여 명이 여의도 진출했다”며 “이 사람들은 우리나라 정체성을 계속 흔들고 우리 (국정)원을 공격할 것이다. 그 대처도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하길 바란다”며 야당 의원들을 종북좌파로 매도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직후에는 “진 것이 다른 게 아니고 1억 피부샵 때문”이라며 “총선이 잘못되면… 그런 것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작년 선거 때도 보니까 보수 세력이 결집하면 이길 수 있는 교육감 선거에도 결국은 분열 때문에 졌잖나. 거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2011년 5월에는 “지난 재보선에서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했던 인물이 강원지사(최문순)에 당선됐다”며 “이런 현상은 지역주민 안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소관 지부장들은 안보의식 제고에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2009년 12월 회의에서는 언론에 대해 “기사나는 걸 미리 알고 기사를 못 나게 하든지, 아니면 기사 잘 못 쓰고 하는 보도매체를 없애버리고 공작을 하든지, 그게 여러분의 할 일”이라며 “잘못할 때마다 쥐어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라며 언론탄압을 지시하기도 했다.
2011년 11월 한미 FTA 비준안 통과 전에는 “야당 측에서 결국 물리적으로 처리하게 되는데 그럼 바로 한나라당이나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질 거다. 그 때 일이 벌어지고 대처하지 말고 지금부터 칼럼이고 신문 곳곳, 지방이고 방송이고 어디고 가서 거기까지도 다 준비해뒀다가 그날 땅하면 바로 그것이 그날 아침 신문에 조간에 실리도록 준비하는 치밀함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관제 여론조작을 지시했다.
그는 이어 “지방이든지 중앙이든지 미리 사설도 쓰고 그 다음 칼럼 하나 실리고 그 다음에 잘했다고 하는 광고까지도 들어가는 이 정도로까지 해서 정말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 하는데”라며 보은성 광고 집행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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