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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3선 성공

이시하라 선전 속 자민당 연정, 지방선거서 3-2로 승리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파 정치인으로 집권당 자민, 공명당 연정의 지원을 받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74)가 8일 실시된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압승, 3선에 성공했다.

극우 이시하라 3선 성공으로 아베 우경화정책 가속화 전망

9일 <교도(共同)통신>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민주, 사민당이 지지한 미야기(宮城)현 지사 출신의 아사노 시로(淺野史郞) 후보(59)와 공산당이 내세운 요시다 만조(吉田万三) 후보(59)를 압도적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득표율이 전번 선거의 44.94%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오른 54.35%를 기록했으며 2백81만표을 얻어 2위인 아사노 후보에 1백12만표 차로 이기는 대승을 거두었다. 그는 당선 확정 후 도쿄의 선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도 주민들의 양식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며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을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경쟁자가 5명에 그친 반면 이번 선거에서 14명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도지사 선거에선 이시하라 지사가 일방적인 도정 시행, 고액의 해외출장비 등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받아 힘겹게 치러질 것으로 점쳐졌지만 공동 여당의 강력한 지원 탓에 압승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유세기간중 터진 아들에게 공사를 발주한 스캔들과 관련 '도정의 사물화'라는 비판에 대해 '설명 부족으로 빚어진 오해'라고 적극 해명하는 한편, "마지막 봉사를 하게 해달라"고 호소했었다.

집권 자민당 연정의 지원 속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 99년 처음으로 4년 임기의 도쿄도 지사에 선출된 데 이어 이번 3선 당선으로 2011년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소설가 출신의 극우 논객으로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도록 강요한 것을 칭송하는 등 잇따른 파문을 일으켜온 이시하라 지사는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외국인, 이민자, 여성 등을 향한 보수 색채의 독설을 퍼붓는 등 보수층을 대변하는 강성 발언을 통해 폭넓은 대중적인 지지를 누리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개인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자민당 연정 지지층은 물론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무당파나 부동층에게서 몰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일본사회의 극우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시하라 지사의 선전으로 자민당과 민주당의 지방선거 맞대결은 자민당의 우세로 끝난 가운데 자민당은 맞대결을 펼친 5개 지역 중 도쿄도와 함께 홋카이도현, 후쿠오카현에서, 민주당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출신지인 이와테현과 가나카와현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다.

이날 지방선거 결과는 자민당의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전망을 한층 밝게 했으며, 취임 이후 계속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며 최근 역사왜곡 등 극우강경 발언을 잇따라 내놓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시하라 지사의 3선에 힘입어 우경화 정책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통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도, 현지사 선거가 실시된 전체 13개 지역 중 9곳에 출마한 현직 지사가 전원 당선해 현직이 강한 특징을 확인했다고 통신들은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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