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다자구도서 문재인-안철수 '첫 공동 1위'

문재인-안철수 37.7%...안철수, 모든 가상대결서 문재인 앞질러

2017-04-09 17: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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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구도에서 두 후보가 공동선두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한겨레>에 따르면,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과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23명을 대상으로 5당 대선후보와 김종인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6명 가운데 ‘누구를 가장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37.7%로 똑같이 나왔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6.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1%,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 김종인 무소속후보 0.4% 순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답변 6.7%, 모름·무응답이 6.8%다.

이는 지난달 17~18일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조사와 견줘보면, 문 후보는 1.4%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후보는 20.2%포인트나 급등했다.

<한겨레>는 "특히 지난 조사에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 가운데 18.4%만이 안 후보를 지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51.9%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현상은 보수 정당의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부진하며 갈 곳을 잃은 보수층 유권자들이 안 후보를 이른바 ‘보수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옮겨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4자, 3자, 2자 등 모든 가상 대결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홍준표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 4자 가상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37.4%)가 문재인 후보(35.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홍준표 후보는 10.5%에 그쳤다. 심상정 후보는 2.6%다.

안철수·유승민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 4자 가상 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42.5%)와 문재인 후보(37.2%)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7.9%, 심상정 후보 2.5%다.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의 3자 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 47.4%, 문재인 후보 38.5%, 심상정 후보 2.7%로 나타났다.

문재인·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하고,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를 가정한 양자 가상 대결에서도 안철수(48.2%) 후보가 문재인 후보(41.8%)를 7.4%포인트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장 센터장은 “안철수 후보가 컨벤션 효과에다,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과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층 등 중도보수층을 흡수했다. 2012년 대선 때의 박근혜 투표층 또한 안 후보에게 결집하는 모습”이라며 “사실상 진보 후보 문재인 대 보수 후보 안철수의 대립구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54%)무선(46%) 병행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1.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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