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관광금지로 면세점매출 4조원 급감, 여행적자 11조원 급증"
신생 면세점들, 줄도산 위기 직면
특히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인에 의존하는 면세점 매출은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 자유여행은 가능하다고 해도 연간 4조 원 이상의 매출 급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한국관광공사와 관세청, 관광·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모두 1천720만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거의 반(46.8%)이 중국인(806만 명)이었다.
이번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령'의 대상이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우선 서울 명동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모두 대상으로 확실시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이런 단체관광 상품을 통해 입국한 경우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40% 정도다. 하지만 이런 단체 한국 관광 상품뿐 아니라, 중국 현지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숙박'만 묶어 판매하는 이른바 '에어텔' 상품에 대해서도 충분히 중국 당국이 손쉽게 판매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조치 이후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감소비율은 40%보다 높은 50%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한국 내 지출액이 2천391달러(한화 274만 원) 정도였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수가 806만 명에서 403만 명으로 절반 정도 줄어들 경우, 국내 지출도 96억3천573달러(2천391달러×403만 명·한화 11조81억 원) 정도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60억3천57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6조9천410억 원인 만큼 여기에 적자가 11조 이상 추가돼 18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면세점 입장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철수는 '생존'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 타격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시내면세점+공항면세점)의 규모는 12조2천700억 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72% 정도가 외국인 지갑에서 나왔다. 특히 중국인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70%인 8조6천억 원 정도가 중국인, 이른바 '유커(중국인 여행객)'의 구매액으로 추산된다.
앞서 추정한 것처럼 이번 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율을 50%로 가정하면, 이런 상태가 1년 동안 이어질 경우 한국 면세점은 연 8조6천억원의 유커 매출 가운데 절반인 무려 4조3천억 원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큰 업계 수위의 롯데면세점이 수 조원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2~3년 사이 관세청의 특허권 남발로 문을 연 신생 면세점들의 경영난은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도산 업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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