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꼿꼿 "특검수사하면 명백히 밝혀질 것"
모든 의혹 '부인'으로 일관, "최경위 사망은 불행하나 민정실 탓 아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시종일관 꼿꼿한 태도로 "모른다", "그런 적 없다", "동의할 수 없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그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첫 질문으로 "어렵게 모셨다. 어제 아들과 예행연습 많이 했냐"며 모처에서 아들과 함께 예행연습을 한 사실을 비꼬자 곧바로 "준비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이에 "왜 국민이 이렇게 분노한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그 부분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답을 거부했다.
그는 지난달 6일 검찰 출두 당시 질문하는 여기자를 째려본 것에 대해선 "그때 노려봤다기보다도 그때 여기자가 갑자기 제 가슴쪽으로 다가와서 뭔가 크게 질문했다. 그래서 기자들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노려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조사 당시 팔짱을 끼고 웃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국민적 공분을 산 데 대해서도 "그날 15시간 이상을 앉아서 조사받다가 중간에 잠시 수사검사가 자리를 비워서 쉬는 시간에 일어나 있었다"며 "그날 몸이 굉장히 안좋아서 파카 입고 팔짱을 낀 거다. 그때는 수사 중이 아닌 휴식중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유용 의혹을 비롯해 최순실을 아는지 여부, 최순실과 장모의 관계, 세월호 관련 광주지검 압수수색 중단 압력 의혹 등에 대해서도 모두 "모른다" "아니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세월호 수사팀에 가한 압력 의혹에 대해선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세월호 구조 책임의 확인을 위해 청와대와 해경 간의 통신자료 확보가 아주 중요했기에 압수수색이 나섰는데 방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또 도 의원이 "왜 국회에 증인 소환에 응하지 않았냐, 왜 도망갔냐"고 추궁하자 그는 "도망다닌 적 없다. 10월 말 민정수석을 그만뒀는데, 그 전날까지도 수십 명의 기자들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11월 초부터 집을 나가 있었다"고 맞받았다.
그는 "특검수사를 받겠냐"는 질문엔 "수사를 받겠다. 수사 하면 명확히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그는 '정윤회 문건' 유출 수사과정에 자살한 고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최경위의 사망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게 민정비서관실때문이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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