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발 속 시민들 '청와대' 포위 시작
차가운 날씨속에도 시민들 운집, 주최측 "150만 모일 것"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5차 범국민대회의 '청와대 인간 띠잇기' 행진이 이날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발은 오후가 돼면서 더욱 거세졌지만, 눈과 추위에 대비한 두툼한 옷과 우비 차림의 시민들은 탑골공원, 삼성 태평로본관, 종로타워, 프레스센터 앞 등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각종 사전집회에 참석했다.
주최측이 이날 서울의 참여 규모가 15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수만명의 시민들이 청와대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법원이 전날 시위대의 행진을 청와대 입구 200m 앞인 청운효자동사무소를 비롯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신교동로터리(푸르메재활센터 앞)까지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이 일대는 사전집회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경찰과 시민간 대치가 시작됐다.
특히 청와대 입구인 청운효자동사무소 앞은 공주, 남원 등 지역에서 올라온 시민들을 비롯해 300여명이 경찰과 마주보며 2시간 넘게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쳤고, 행진을 시작도 하기 전에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총 280개 중대 2만5천여명을 투입한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세종로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인도변에 차벽을 세웠고, 청운효자동사무소 앞에는 기동대 200여명을 배치했다.
광화문광장에서 행진을 시작한 본대오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신교동로터리(푸르메재활센터 앞) 등 청와대 입구를 지나는 4개 경로로 이동했다.
이어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각종 공연 등 문화제 형식의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다시 저녁 8시부터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 남쪽 율곡로·사직로를 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9개 경로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퇴진행동은 이와 함께 저녁 8시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분 소등'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참석자들이 1분간 촛불을 끄고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자동차는 1분간 경적을 울리는 방식이다.
퇴진행동은 "어둠을 걷어내는 저항의 1분 소등으로 전 국민의 힘을 모아달라"며 "100만, 200만 거리항쟁뿐 아니라 있는 곳은 달라도 5천만이 함께하는 시위를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모든 행진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선 416연대가 주관하는 '세월호 리본 만들기', 밤샘토론 부스 등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 개인과 단체들 중심으로 1박2일 밤생농성이 이어진다.
이날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보수단체 회원 1천여명이 박 대통령 하야 반대를 주장하며 서울역광장에서 맞불집회를 가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광화문광장에서 마이크를 들고 '문재인 구속' 등을 외쳤지만 시민들의 묵살로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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