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레임덕...朴대통령 행사장 '뒷좌석 텅텅'
행사장 밖에선 "하야하라" 시위, 朴대통령 피곤한 기색 역력
이날 오전 부산시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방자치에 대한 그간의 성과와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서였다. 박근혜 정권이 출범한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된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부산이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다는 것은 과거지사고, 지금 민심은 더없이 흉흉한 상황이다. <리얼미터> 주중여론조사(24~26일)에서 부산/울산/경남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20.6%로, 부산 역시 사실상 국민적 탄핵 상황이다.
이같은 험한 민심은 이날 곳곳에서 확인됐다.
우선 행사장 밖에서 대학생 6명이 오전 11시께 기습적으로 "박근혜 하야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습시위를 벌여 박 대통령 측을 충격에 빠지게 됐다.
행사장 안에 있던 박 대통령 앞에서도 충격적 모습이 전개됐다.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 앞에만 모여있었고, 뒷 좌석들은 텅텅 비워져 썰렁한 모습을 연출한 것. 박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무원들조차 정부 수반인 박 대통령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풍경이었다. 카메라에 잡힌 박 대통령 얼굴표정은 피곤해 보였다.
행사를 마치고 떠날 때도 박 대통령은 또다른 하야 시위에 마주쳐야 했다.
노동당 부산시당이 이날 정오 광안대교와 황령터널을 잇는 황령대로 변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벡스코에서 행사를 마친 박 대통령은 이 길을 이용하지 않고 우회해 김해공항 방면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행사장 뒤편이 텅 비었음을 지적한 뒤, "우리 국민의 마음이 저 텅 빈 좌석과 같다"며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따뜻한 정치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차갑고 냉혹한 유신같은 공포정치였을 뿐이다. 거기에 신분조차 불명확한 비선실세에게 조종당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고언 드린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심을 담은 사과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재발방지 약속"이라며 "7인회, 십상시, 문고리 3인방, 김기춘, 정윤회, 최순실, 8선녀 등 대통령을 둘러싼 오명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 앞에 약속해야만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