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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의 '개헌 제안' 발언 전문]

"5년 대통령제 때문에 민생보다 정권창출 투쟁 악순화"

궁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개헌 발언 전문.

개헌 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며 선진국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4대 구조개혁으로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그 마지막 문턱을 넘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앞서 말씀드린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지만 임기가 3년 8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부 정책의 변화 또는 몇 개의 개혁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 정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 다음 날부터 다시 차기 대선이 시작되는 정치체제로 인해 극단적인 정쟁과 대결구도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민생보다는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투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적 정책현안을 함께 토론하고 책임지는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대통령 단임제로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지속가능한 국정과제의 추진과 결실이 어렵고, 대외적으로 일관된 외교정책을 펼치기에도 어려움이 큽니다.

북한은 ‘몇 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수십 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있고, 경제주체들은 5년 마다 바뀌는 정책들로 인하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비단 현 정부 뿐만 아니라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으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 모두가 되풀이해 왔습니다.

저 역시 지난 3년 8개월여 동안 이러한 문제를 절감해 왔지만,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과 시급한 민생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 헌법 개정 논의를 미루어 왔습니다.

또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하고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개헌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가운영의 큰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당면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더욱 중요하고, 제 임기 동안에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에 바로 서게 할 틀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뜻을 국민의 대표이자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 오셨고, 향후 개헌 추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실 국회의원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판단 하에 오늘 국회 연설을 계기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과 지금은 사회 환경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격한 진입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지형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고, 87년 헌법 당시에는 민주화라는 단일 가치가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혼재하는 복잡다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1987년 때와 같이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안을 의결해야 할 국회의원 대부분이 개헌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역대 국회의장님들은 개헌 추진 자문기구를 만들어 개헌안을 발표하기도 했고, 20대 국회에서는 200명에 육박하는 의원님들이 모임까지 만들어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회 밖에서도 각계각층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정치 세력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갈 수 없는 20대 국회의 여야 구도도 개헌을 논의하기에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1987년 개정되어 30년간 시행되어온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은 과거 민주화 시대에는 적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되었습니다.

대립과 분열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정치 체제로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 과제로 받아들이고, 개헌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도 빠른 시간 안에 헌법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개헌의 범위와 내용을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지향적인 2017체제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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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4 개 있습니다.

  • 2 0
    백성

    대다나다
    최순실 묻으려고 개헌하자고?
    여소야대인데?

  • 1 0
    개헌??경제는 어떻게 살리려구?닭양

    靑 "지금은 개헌 논의할 때 아니다"
    김재원 정무수석"새누리 개헌 주장은 청와대와 무관한 사견"
    "지금은 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분명한 방침"
    2016-10-11
    .
    박근혜 지난 4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지금 이 상태에서 개헌(논의)를 하게 되면 경제는 어떻게 살리나"
    .
    우병우,최순실 무타기 수작이다..

  • 2 0
    다수의석 야권필독

    ,

    닭양이 개헌가지고

    장난질 치려고 작정한듯

    분명히 속임수가 있는것이다

    정부가 개헌안 만들겠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다

    개헌은 하더라도

    다음정권에서 해야한다

    ,

    516쿠데타 유신헌법 반대

    정신 바짝 차리고

    거짓말과 속임수를 조심해야한다

    닭양이 하는것의 반대가 거의 대부분 정답이었다

    ,

  • 0 0
    그것이알고싶다 1049회

    기저 두개골 골절은..
    두개골에 강한충격이 가해져서 상대적으로 두꺼운 두개골 하부까지
    금이가고..눈주위 점상출혈(raccoon eye), 귀후방 점상출혈(battle sign)과
    많은 뇌신경 및 혈관이 지나는 두개 기저부의 작은 통로를 통해
    귀나 코로부터 뇌척수액이 누출(코피와는 다른 묽은피가 코로나온다)될수있다.
    백남기농민의 코피는 뇌척수액이다.

  • 0 0
    최강애국해병

    <靑 "개헌논의는 불랙홀 될 수 있어"> 2016.10.09

    <朴대통령, 개헌 추진 선언> 2016.10.24

  • 1 0
    최강애국해병

    - 박대통령의 9년전 발언 :
    "개헌 논의 제안은 국민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의 `정치적 노림수'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개헌과 개헌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차기 정권에서 이뤄져야 한다" , "(참여정부 청와대를 가리켜) 참 나쁜 대통령."

  • 0 0
    개헌과 대선의 여권과야권 구분기준이다

    1. 경제민주화 - 노조의무화, 순환출자금지(재벌해체)
    2. 정치개혁 - 대선결선투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3. 사법부개혁 - 선출직으로 독립성확보
    4. 방산비리개혁 - 군출신 국방장관금지
    5. 공영언론사장 - 선출직
    6. 국정원개혁 - 해외정보업무로한정, 테러방지법 독소조항
    (국회동의없는 군대위치이동, 영장없는개인정보열람)수정
    7. 사학개방형이사제

  • 2 0
    성주에서 사드가고 평화 오라?

    북한-미국, 말레이서 이틀째 '북핵 협상'

    北 한성렬·장일훈 등 5명, 美 갈루치·디트라니 등 4명 참석
    2016-10-22 19:55:07

    오바마

  • 1 0
    최강애국해병

    국정농단 때문에 이 지경이 된걸 마치 대통령제가 문제인양 호도하고 있다. 마치 지금 벌어지는 일들 모두가 정권 쟁취를 위한 투쟁인것양 개헌 카드로 호도하고 있다.
    그럼 현상황에서도 북한과 대화하는 미국은 뭐냐?

  • 0 0
    미국 "일부 진전 있었다"

    북-미 '북핵협상' 종료. 미국 "일부 진전 있었다"

    북한 "현안을 다 얘기했다"
    2016-10-22 21:24:35

  • 1 0
    고심끝에

    개헌보다 최순실이 먼저야 그네야

  • 1 0
    하다하다 별 방법을 다 동원하네..ㅋ

    세월호때는... 걍.. 해경해체..
    부칸 문제는... 개성공단 폐쇄..
    그리고..
    최순실이.. 우뱅우 문제는...
    헌법개헌???
    에이.. 닭대갈아..

  • 2 0
    개헌보다

    최순실 우병우 권력형 비리부터 발본색원하시요... 개헌은 국민이 원하는 민주 정부가 들어서고 진정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면 된다

  • 5 0
    최강애국해병

    참여정부때 국회도 대통령도 서로 임기 조절할 필요없이 원포인트로 개헌 가능했는데 그땐 왜 반대했을까? 대통령제가 문제가 아니라 임기중 재신임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복잡한 안보상황에 처해있는 한반도에서 책임이 선명한 대통령 4년중임제 이외의 개헌안을 들고 나오는자는 엘리트 장기집권 의도로밖에 볼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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