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하 "백남기 적절한 치료 받고 사망했다면 진단서 달랐을 것"
사망진단서 바꿀 수 없다고 거듭 강변
백선하 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훈현 새누리당 의원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준비한 원고를 꺼내 “백남기 환자 분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출혈로 응급실에 왔고,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응급수술을 시행해 사망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백씨는 급성신부전증의 합병증인 고칼륨혈증으로, 받아야 할 치료를 못 받아 심정지가 됐다. 사망 종류는 병사로 기술하였다"며 "만약 환자가 받아야 할 적절한 치료를 받고도 사망했다면 사망진단서는 달랐을 것”이라며 거듭 유족 탓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주치의로서 깊은 좌절감을 느끼며 직접적으로 고 칼륨혈증 적절 치료인 체액 투석 치료를 원하지 않은 유가족의 심정도 이해한다"라며 "유가족을 비난하고 탓하려는 것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사망진단서 작성은 백남기 환자의 진료 맡은 주치의의 의무이자 권리"라며 "317일 동안 진료 중 일부 진료만 참여한 전공의를 비롯해 의료인, 환자의 진료에 참여한 적 없는 의료인은 입원과 사망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주치의 보다 잘 알지 못한다”라고 강변했다.
그는 “고인 사망진단서에 소신껏 담아 작성했고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버젓이 활자가 되어 나오는 말 앞에 무력감 느끼지만 신경외과 전문의로 최선을 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도 ‘병사’로 기록된 사망진단서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이 “사망진단서는 진료한 백선하 교수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적법하다, 타당하다는 말씀이라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네”라고 답했고, ‘사망진단서가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