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가 농협에서 가계일반자금 대출을 받아 부동산 매매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농협으로부터 지금까지 가계일반자금대출 명목으로 4억9천만원, 주택자금대출 명목으로 3억6천만원 등 총 4차례에 걸쳐 8억5천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1998년 1월과 2006년 3월, 2014년 6월 25일 세 차례에 걸쳐 각각 가계일반자금대출을 5천만원, 3억원, 1억4천만원을 대출받았다. 세번째 가계대출을 받았던 2014년 6월 25일에는 주택자금대출로 3억6천만원도 추가로 대출받았다.

김 후보자는 가계대출-주택대출을 합해 총 5억원을 대출받기 20여일전인 6월 3일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용인시 수지구에 소재한 기준시가가 6억7천만원인 아파트를 신규 구입했다.

김 의원은 "농협 aT본사 지점에서 동일한 날짜에 동일한 지점에서 대출받은 5억원 가운데 주택자금(3억 6천만원)을 제외한 가계일반자금(1.4천만원)도 용인시 수지구에 소재한 아파트 신규매입자금에 쓰여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가계일반자금이 주택자금으로 사용되었다면 용도 외 유용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2006년 3월 20일자로 농협에서 경기도 과천시 소재 주공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고 3억원의 가계일반자금 대출을 받은 것과 관련, "대출일자가 김 후보자가 외교통상부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이라며 "3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대출금이 취급되려면 대출취급점에서 본인의 자필서명 받아야 한다"고 특혜 대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농민들에게는 농협의 대출문턱이 높게 느껴지는 현실에 농촌.농민.농업을 위해 직무를 수행할 농림부장관 후보자가 농협의 대출금을 8억 5천만원이나 지원받았고, 이 중 상당액수가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활용되었다면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농민들에게 더 많이 지원되어야 할 대출금이 장관 후보자의 투기자금으로 쓰였다면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은 도대체 누굴 믿고 농사를 지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