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이인원, 검찰 소환 앞두고 자살
롯데그룹 비리 수사에 차질 예상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이 부회장이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줄을 만들어 목을 맸으나, 줄이 끊어져 바닥에 누운 상태였다.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 차 안에서는 유서가 나왔다. 유서는 A4용지 4매 분량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전날 밤 9시∼10시께 "운동하러 간다"며 외출했다가 귀가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지난 20여년간 권력 핵심부에서 총수 일가와 그룹 및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었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조만간 신동빈 회장을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예기치 못한 자살로 롯데 비리 수사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등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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