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격호-신동빈 출국금지...롯데 창사후 최대위기
신동주 "호텔롯데 회계장부에서 문제 될만한 부분 발견. 적절한 시점에 공개"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최근 신 총괄회장 부자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신격호 회장의 소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나, 지난 3일 귀국한 신동빈 회장은 출국이 금지돼 상태에서 조만간 소환될 게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신 총괄회장 부자는 수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여러 계열사에서 매달 300억원씩 수상한 자금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으나, 해외법인들과 조세회피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서도 전방위 수사를 진행중이다.
검찰은 또한 롯데가 MB정권때 제2롯데월드 인허가 등 각종 특혜를 받으면서 매출을 두배나 키운 대목에 주목하며 MB정권과의 정경 유착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전날 롯데면세점·백화점 입점 등을 대가로 30억원대 뒷돈을 받고 회삿돈 4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구속한 바 있어, 롯데그룹은 자칫 신동빈 회장도 법망을 피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긴장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귀국한 신동빈 회장은 현재 검찰 소환에 대비해 변호인 등과 대책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중인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부회장은 지난 5일 일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한국의 경영에 관해서는 거의 실태를 파악하지 못한다. 당연히 비자금의 여부에 대해서 알 길이 없다"며 비자금과 자신은 무관함을 강조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구속된 7일에도 성명을 통해 "창업가의 일원으로 사과한다"면서도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체포에 관한 사실과 별도로 롯데의 사업에 얽힌 비자금 조성이나 임원에 따른 배임 횡령 행위와 관련 대규모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당사(광윤사)는 창업정신을 외면하는 현재의 경영체제에 다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신동빈 회장을 비난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회계장부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친 결과,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했다.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며 대대적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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