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제품들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날로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미국시장 점유율 감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도에 5.2% 감소해 대미 수출국 상위 20개 국가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한국은 2006년에도 전년대비 4.7%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20.9% 증가와 일본의 7.2% 증가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89년 4.2%에 이르렀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0년 3.3.%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5%로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0년 12%에서 지난해 16%로 상승했으며 일본은 8%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전기제품, 운송기계, 철강, 고무제품, 석유화학제품 등 10대 대미 수출품목 중 점유율 1위 제품은 한 분야도 없었으며 운송기계와 고무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에 추월당했다. 또 전기기계와 일반기계 부분은 말레이시아에게 조차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이 같은 대미 수출 부진과 관련, “가격 중심의 마케팅을 고집하는 등 미국 시장의 변화 추세를 따라잡지 못한 반면 제품 경쟁력마저 경쟁국에 비해 밀린 데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트라가 미국 내 바이어 1백43개사와 현지 진출 한국기업 1백42개사 등 28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73.73점으로 일본의 80.37과 중국의 77.30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산 제품은 제원원가에서 5점 만점에 3.1점을 얻어 4.49점의 중국 제품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에서는 각각 3.05점과 4.0점으로 일본의 4.25점과 4.55점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는 “한국산 제품은 가격에서는 후발국에 뒤지고, 기술력과 마케팅에서는 선진국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샌드위치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 FTA가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며 “내실있는 한·미 FTA의 성공적 타결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