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다시 두자릿수 감소, 대중국 수출 급감
휴대폰 빼고는 주력 산업부문 예외없이 심각한 적신호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이 410억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1.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월 -19.0%를 기록한 수출은 2월 -13.0%, 3월 -8.1%로 감소 폭을 줄여가는가 싶더니 4월에 다시 감소폭이 커졌으며 월간 기준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도 16개월로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부터 계속 수출이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의 13개월이었다.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줄어든 322억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수입액은 작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으로 동반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 동향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선박 분야가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32척을 수출해 25.2% 증가했다. 다섯달만에 수출이 큰 폭의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이는 몇년 전에 수주했던 물량으로 일종의 착시효과다. 국내 조선 대형3사는 4월에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는 벼랑끝 위기에 몰려 있다.
무선통신기기 분야는 G5, 갤럭시 S7 등 신제품 수출에 힘임어 3.2% 등가로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신산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화장품도 각각 26.4%와 34.4%가 증가했다.
그러나 다른 주력산업 부문들은 예외없이 심각한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현대기아차의 중국에서의 판매 급감으로 -18.3%를 기록했고 차 부품 역시 -15.4%였다.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각각 -10.8%, -14.5%를 기록했다.
반도체(-11.5%)와 평판디스플레이(-26.3%) 등도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이 지속하면서 감소했고, 가전(-25.7%), 섬유류(-10.3%), 일반기계(-15.6%) 등도 고전을 거듭했다.
지역별로는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기지인 베트남과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각각 12.7%와 7.1% 증가했을 뿐, 다른 지역은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의 수출은 18.4%나 줄어 충격을 안겨줬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 1월 -21.5%를 기록한 이래 2월 -12.9%에 이어 3월 -12.3%로 소폭 개선되는가 싶더니, 4월에 다시 감소폭이 크게 커진 양상이다.
대미국 수출도 -6.6%를 기록했고, 중동과 중남미 수출은 각각 -27.6%와 -39.7%나 급감했다. 일본 수출도 -2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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