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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 '엔케리 쇼크'로 아시아증시 패닉

상하이B주 7% 가까이 폭락, 국제금융 위기 급속 확산

'차이나 쇼크'로 촉발된 세계증시 폭락이 5일에는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감에 따른 '도쿄 쇼크'가 가세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 전체가 동반폭락하는 최악의 '블랙 먼데이' 사태가 재연됐다.

이번엔 '도쿄 쇼크' 아시아 강타

5일 아시아증시는 개장때만 해도 대폭락 사태는 예견되지 않았다. 중국 상하이지수 등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전주의 '차이나쇼크'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한 분위기였기 때문. 그러나 이번엔 도쿄가 문제였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지수는 한때 600포인트 폭락했다가 575.68 포인트(3.34%) 급락한 16,642.25로 거래를 마감, 작년 12월12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락폭으로는 작년 6월 13일(614포인트)이후 최대이다. 또 지난달 26일 금년 최고치인 18,215 포인트까지 상승했던 닛케이지수는 이로써 5일 사이에 무려 1,573 포인트(8.6%)나 폭락했다.

도쿄 폭락의 주범은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엔고(高)였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당 3개월만에 최고치인 115엔대로 급등하며, 도요타자동차, 혼다, 샤프, 소니 등 수출 관련 주력주들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폭락했다. 일본엔화는 6일 연속 급등하며 6엔이상 급등했다.

도쿄 쇼크에 한국도 폭락세로 전환

5일 개장때만 해도 우리나라 증시는 10포인트 정도 하락세에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도쿄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엔고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기업에게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 생각은 달랐다. 외국인들은 앞다퉈 투매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현물시장에서 2천7백18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1만937계약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에 개인과 기관이 각각 5천148계약, 5천360계약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38.32포인트(2.71%) 내린 1,376.15로 허망하게 1,4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도 12.96포인트(2.14%) 하락한 594.03로 6백선이 붕괴되며 거래를 마쳐야 했다.

5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직원이 어두운 표정으로 38.32포인트(2.71%) 하락으로 마감한 코스피지수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들이 이처럼 투매한 것은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따른 신흥시장 증시 위축과 동시에, 중국 등 세계증시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증시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차가운 판단때문이었다. 즉 앞으로도 미국경제 침체 등으로 세계 증시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다팔면서 수익률 관리에 돌입한 것.

증권가에서는 8일로 예정된 트리플위칭데이(지수 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에 또다시 주가가 폭락하는 게 아니냐며 벌써부터 공포에 떨고 있다.

대만-중국-홍콩-싱가포르-인도 모두 폭락

당연히 중국을 위시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여타 아시아 증시들도 예외없이 급락했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중국증시도 폭락했다. 특히 외국인들만 참여하는 상하이B주지수는 6.9%(11.97P) 급락한 161.44로 마쳐 향후 추가급락을 예고했다. 상하이B주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8%이상 폭락하는 패닉상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내국인들이 참여하는 상하이A주지수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어 1.59%(47.36P) 내린 2,926.60으로 거래를 마감됐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285.59포인트(3.74%) 떨어진 7,344.5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인도증시의 SENSEX지수도 3%이상 급락했고,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4%이상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3%이상 급락하는 등 아시아 전체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

일본중앙은행이 추정하는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은 최소 40조엔. 그러나 국제금융계 일각에서는 1백조엔까지 내다보고 있다. 1조달러 가까운 돈이 그동안 헤지펀드들에 의해 주식-부동산-국제원자재 등 각종 자산투기에 이용됐다는 얘기다. 엔케리 청산에 따른 세계증시 불안은 이제 시작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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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3
    모간

    달러를 던져
    그럼 미국이 택사스를 한국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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