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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성·어린이 1백90만명 기아 상황"

<더 타임스> "국제사회 지원중단에 임산부-5세이하 굶주림 심각"

작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핵 프로그램 저지를 위해 국제 사회가 잇달아 대북 원조를 중단함에 따라 여성과 어린이 1백90만명이 심각한 기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실조, 질병, 유아 사망 증가 등 잔인한 현실”

4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의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장-피에르 드 머저리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평양사무소 대표는 "북한 주민 6백만명 이상이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그 중 1백90만명이 대부분 취약한 임산부나 5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 사회의 식량 원조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머저리 대표는 “굶주리고 있는 이들 북한 여성 및 어린이 1백90만명 가운데 국수, 비스켓, 두유 등 유엔의 지원을 받는 북한 주민은 7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북한 내 영양실조, 질병, 유아 사망 등의 비율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것이 바로 잔인한 현실로 북한 주민들은 매일 밤 식탁에 올릴 음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욱 좌절스러운 사실은 북한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라며 "원조가 필요한 북한 2백개 지역 가운데 29개 지역만이 구호단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더 타임스>는 "북한이 비축된 식량이 남아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식량은 최저 생계기준의 5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계절에 돌입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은 도시 주민들에 대한 전기 공급은 이미 하루 한 시간으로 줄이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고 앞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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