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박지원 "문재인, 공천권 내놔라"

김-박 내년초 동반탈당 노골화, "잔펀치 날리다 강펀치 날릴 것"

2015-12-24 11: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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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혁신 공천을 마친 뒤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비주류 김한길-박지원 의원은 공천권을 내놓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김한길계'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인천 계양을)은 24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공천이나 이런 틀을 다 완성하고, 선거 책임만 남한테 넘기는 것 아니냐?"라며 "일을 할 때는 자기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데, 기획은 다 하신 다음에 책임만 받으라고 하면 그걸 누가 할 것인가"라며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비주류 '구당모임' 간사이기도 한 최 의원은 그러면서 김한길 의원의 추후 행보에 대해 "김한길 대표님도 지금 문재인 대표에게 문제를 던져주신 상태인데, 이런 문제에 대한 대답이 제대로 안 나오는 경우에는 탈당의 결심을 굳히지 않을까"라며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김 의원의 탈당 시점에 대해선 "많은 언론들이 이달 내에 빨리 탈당할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면서 "김한길 대표님을 보면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보수와 성찰적 진보가 만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고, 그러면서도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는, 이런 전체를 조망하는 스타일이시기 때문에, 아마도 빠른 탈당보다는 전체적인 윤곽을 잡으면서 탈당을 하지 않을까. 본인이 혼자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런 흐름을 만들면서 하시는 스타일이죠"라고 말해, 탈당파를 더 모아 내년초 탈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지금 우리 당이 강경 일변도, 운동권 중심의 당으로서는 의회정치에서 해결자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 실제로 저희가 일을 하다보면 그런 걸 많이 느낀다"며 "아마 탈당 행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야권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부분하고, 그래도 야권이 단합해야 한다는 부분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거취에 대해서 신중하다. 저는 일단 구당모임의 간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단 당을 지키면서 당의 혁신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입장이 강하다"며 자신은 탈당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광주 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문 대표가 통합선대위를 구성하고 1월말 또는 2월초에 사퇴를 하겠다는 것 역시, 주류 일색의 인사를 협의도 하지 않고 강행하고, 평가위 평가는 평가대로, 혁신은 혁신대로 마이웨이를 강행해 오는 모습을 볼 때 진실성이 없다”며 “이것은 통합선대위는 정해진 것만 집행하라는 것으로 권한은 없고 책임만 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표가 진정성을 가지고 이러한 방안들을 이야기했겠지만 문 대표의 사퇴가 먼저 있어야 국민과 당원의 감동을 얻을 수 있고 또 그것만이 문 대표가 대권 가도를 갈 수 있는 길”이라며 사실상 공천권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탈당 여부에 대해선 “만약 제가 움직인다고 해도 저 혼자 움직일 수는 없다”며 “광주 의원들이 저와 상의를 해 탈당한 분도 있고 앞으로 탈당을 하려는 분도 있고, 또한 전북과 수도권에서도 함께 하겠다는 의원들이 있다”며 비주류 다수를 이끌고 탈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김한길 의원과의 공조 여부에 대해서도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시겠지만 저와 부단히 논의를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상황을 공유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혀, 함께 탈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잔펀치를 날리다가)그렇게 하다가 한 번 강펀치를 날려야죠"라며 김한길 의원과 함께 동반탈당을 해 문 대표에게 치명타를 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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