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적화통일 대비해 좌편향 교육 지키려 해"

야당 "이정현, 국정화 반대하는 사람들을 '용공'으로 몰다니"

2015-10-28 18: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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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국정교과서 반대가 북한 주도의 '적화통일'이 됐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정화 반대세력을 '용공세력'으로 몰아 야당이 반발하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정회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친박핵심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시키려고 우기는지 생각을 해본다"며 "언젠가는 적화 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됐을 적에 바로 남한 내에서 우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미리 그런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불순한 의도가 아니고서 어떻게 이런 교과서를 만들어서 가르치려고 하고 온몸을 던져서 정치 생명을 걸고 이것을 지키고 막아내려고 하느냐"라며 거듭 색깔공세를 폈다.

그는 또 "좌파를 미화하고 좌파 편향 교과서는 괜찮고 친일이나 독재 미화는 절대 안된다는 주장 아니냐"며 "그냥 빨리 소송에서 이겨서 계속해서 좌파 내용들이 교과서에 실리게 하고 지금 있는 좌파 성향도 계속하게 해야 되고 그런 맥락과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교과서를 만들게 해 갖고 가자는 이런 주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의원의 발언에 "검정교과서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마치 적화통일을 원하는 사람들처럼 몰아갔다"며 강력반발했지만, 이 의원은 발언후 곧바로 회의장을 떠났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통해 "1950년대 미국을 마녀사냥의 광풍으로 몰아간 매카시즘이 2016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정현 의원의 어이없고 황당한 발언은 국정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용공으로 몰아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품위를 실추시키고, 국민을 모독한 이정현 의원과 서청원 의원의 공개사과를 촉구한다"며 사과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최병성,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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