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종걸에게 "왜 '그년 이년' 하셨어요?"

'3년 전 일' 잊지 않고 추궁, 원유철 "나도 깜짝 놀랐다"

2015-10-23 14: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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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5자회동 당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오늘 말씀처럼 하시면 인기 많으시고 잘 되실 텐데, 인물 훤하고 그런데 왜 그년 이년 하셨어요?"라고 추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회동이 끝난 뒤 입구에서 이 원내대표와 작별 악수를 하면서 "대표가 아까 뵈니까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잘하시는데, 어떻게 그년 이년이라고 하셨잖아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3년여 전인 2012년 8월5일 트위터에 당시 불거진 새누리당 공천 비리 의혹과 관련,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 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라며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비난해 물의를 빚었다가 공개사과한 일을 거론하고 나선 것.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의 이같은 추궁을 전하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딱 쳐다보니까 (이종걸 원내대표도) 3년 전 일이니까 놀라서 있더라. '아유 그땐 뭐 죄송했습니다' 그러더라. (그러자 박 대통령이)'오늘처럼 말 잘하고 하시면 인기 좋으시고 할 거에요', (이 원내대표는) '고맙습니다' 이러고 가신 거다"라고 전한 뒤, "나는 깜짝 놀랐다. 그거 옛날에 SNS에 '그년'이라고 썼었잖나"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5자회동때 이 원내대표의 대화 녹음 요구에 대해 "청와대를 뭘로 알고 그러세요"라며 거부한 데 대해선 "문제되는 게 잘못하면 대통령기록물이 될 수 있잖나"라며 "대통령기록물이 돼버리면 법적 시비의 소지가 생기고 해서 해석상 복잡한 게 있다"고 강변했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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