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위공직자 12%, 버블세븐에 아파트 두채이상 보유

공직자 1인당 4천6백여평씩 땅 보유도

고위 공직자 중 60%가 '버블세븐' 지역에 집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12%는 이 지역에 두 채 이상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1인당 평균 4천6백여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MBC <PD수첩>은 13일 2006년 2월 관보에 신고된 내용을 토대로, 재산공개 대상자인 나급 이상 고위 공무원 7백92명의 부동산 재산을 모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 중 60%인 4백75명이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지역에 아파트만 두 채 이상 보유한 사람도 93명(11.7%)이나 됐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에 두 채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한 93명 중 재건축아파트 상징인 개포동 주공아파트를 소유한 고위 공직자는 15명이나 됐으나 이들 중 한 명도 그 곳에 실거주하고 있지 않아 투기의혹을 낳고 있다.

또한 고위 공직자 7백92명이 소유한 건물 수는 전국에 걸쳐 총 1천6백56채, 면적은 2만 9천7백86.4평으로 1인당 평균 88.1평씩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 두 채 이상을 소유한 93명 중에는 "재산상의 이익을 위해"라고 솔직하게 답변하는 사람도 있었고, "양도세 때문에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항변하는 이도 있었다. 또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인심성 정책을 쓰기 때문에 지금은 버티기로 들어간 상태"라고 답변하는 고위 공직자의 아내도 있었다.

땅 투기 의혹도 제기돼, 고위 공직자 1인이 평균적으로 소유한 땅은 4천 6백44.4평으로 조사됐다.

보도 후 'PD수첩' 게시판에는 "생선 가게를 지키는 고양이들"(ID 박명열) "공공의 선(善)과 공공의 적, 고양이와 생선"(ID 손성원) "실명공개를 부탁한다"(ID 양지숙) 등 성난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집 사지 말라면서 자기 식구들(고위 공직자들)을 배부르게 먹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그냥 집 한 채 사고 평범하게 사는 중산층 죽이지 말고 집안 단속부터 똑바로 하라"고 질타했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