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메르스환자 확진 직전 3박4일 여행에 발칵
제주신라호텔에 영업정지 요청, 동선 파악에 동분서주
제주도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41번 확진자(42)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간 제주를 여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141번 환자는 지난 5일 오후 4시 부인과 아들, 그리고 친구 부부 등 모두 4가족 9명이 함께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렌터카를 이용해 중문 제주신라호텔로 이동해 3박4일 동안 신라호텔에 머물면서 흑돼지식당, 횟집 등에서 식사를 하고 승마장과 테마파트 등 관광지를 이용했다.
제주 여행을 마친 141번 환자는 9일 직장에서 퇴근 후 메르스 증상을 보인 후 11일까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했고, 12일 강남구보건소에 연락해 1차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고 13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2차 검사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정기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제주신라호텔 직원 등 31명에 대해 자가격리를 취하도록 통보하는 동시에 제주신라호텔에 대해서도 영업정지를 요청했다. 이어 이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초비상상태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날 오후 제주시 요청을 받아들여 당분간 영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141번 환자가 제주를 오갈 때 이용한 대한항공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141번 환자는 이달 5일 KE1223편 비즈니스석을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내렸다. KE1223편 항공기에는 317명이 타고 있었다. 그는 또 8일에는 오후 4시 승객 212명을 태운 KE1238편 비즈니스석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돌아갔다. 총 529명의 승객이 141번 환자와 비행기를 같이 탄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환자가 이용한 항공편에 근무한 객실승무원 14명과 공항 직원 8명(제주 4명, 김포 4명)을 전원 격리조치시키는 동시에, 보건당국에 해당 여객기 두 편의 탑승객 529여명의 명단과 연락처 전체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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