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4대 대형마트, 유통업 전체매출 57% 싹쓸이

중소유통업 종사자는 5만8천명 감소

대형마트의 무차별적인 진출로 재래시장을 비롯한 중소유통업이 고사직전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음이 구체적 조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국내유통시장 이마트 등 상위4개 기업 절반 이상 독식

중소기업중앙회가 7일 발표한 ‘대형마트 현황과 중소유통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홈에버(구 까르푸) 등 상위 4개 대형유통점들이 차지하는 매출액은 13조2천억원으로 유통업계 전체 매출액의 57%에 달했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점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006년 12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5개나 늘어난 3백42개 대형마트가 전국에서 성행 중이다. 지난 해 총매출액은 25조 4천억원이었다.

올해 경기 광명점을 시작으로 3백50평 이하 소형유통점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는 점포수 1백10개(32.3%), 매출액 8조1천억원(34.5%)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중소유통업체 종사자 5만8천명 감소

대형마트의 확산은 중소유통업체와 재래시장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중소유통업체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3만9천여개가 줄었고 종사자수는 무려 5만8천명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원 소폭 상승에 그쳤고 93.6%의 점포가 감소,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경영 악화 환경에 빠져들었다.

재래시장은 침체는 더 심각했다. 2005년 한 해만 매출액이 2조7천억원 줄었고 시장당 하루 평균 매출액은 5백51만원이 감소했다. 주요 도심 상권마다 자리 잡고 있는 대형유통점으로 인해 찾는 발길도 줄어 하루 평균 고객수는 1천7백82명으로 1백46명이 감소됐다.

대형마트와 확산은 대형유통업계 주장과는 달리 전체 매출액의 확대나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05년 대형마트 매출액 증가분 2조원은 전체매출액이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재래시장의 매출액 감소분은 2조7조원을 그대로 잠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2005년 대형마트 33개의 출점으로 신규고용 종사자수가 1만8천8백여명 증가했지만 이로 인해 재래시장은 1백30개 시장 2만6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재래시장은 타격이 더 심각해서 2005년 한 해만 매출액이 2조 7천억원이 줄고 시장 당 일평균 매출액도 5백51만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대형유통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실태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은 대형마트와 불공정거래행위를 경험했고, 이 가운데 84.2%는 거래중단을 우려하는 등 납품업체에 대한 대형마트의 횡포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국회 대규모 점포 규제법안 조속히 통과해야"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형마트와 중소유통업체 및 재래시장의 상생공존을 위해 ‘인구·매장면적·이격거리·절차제한’ 등 기존 대형유통점의 입점 가이드라인의 강화방안을 제시했다.

현행 대규모점포 매장면적 기준을 3,000㎡(9백여평)에서 1000㎡(3백여평)로 강화하고 경기 광명점 ‘미니 이마트’와 같은 대형유통업체의 SSM(슈퍼수퍼마켓) 진출을 제한하며 현재 국회 산자위에 계류되어있는 규제법안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는 것.

유옥현 중소기업중앙회 소기업유통서비스팀장은 “대규모 점포의 입점제한, 영업시간 및 품목제한은 WTO 가입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법률 제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대규모 점포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중소유통.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공존하고 동반 발전할 수 있는 적극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지역유통산업 균형발전 특별법안’을 내고 최근 들어 대형유통점 출점.영업 규제 강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9일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국시장상인연합회 등 중소유통 관련 20개 단체들로 구성된 ‘대형유통점, SSM 확산저지 비상대책위원회’와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노당은 이날 간담회 이후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진출로 지역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경기 광명, 경북 구미, 울산 등을 순회하며 대형마트 진출 저지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4 49
    개구리

    신자유 선상님 덕이다
    개굴과 선상은 광신 무지렁이들을 싫어해.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