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출신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를 영입한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가 시즌 개막이 한참이나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마쓰자카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보스턴은 29일(현지시간) 이번 시즌 홈경기 예매티켓 매출이 사상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7일부터 예매권 판매에 돌입한 보스턴이 29일 현재까지 판매한 예매권은 총 227만 2724매. 이와 같은 예매권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약 13만 5천매 늘어난 수치이며 6.4% 증가한 판매신장율이다.

특히 보스턴 구단 내부에서 전망하고 있는 시즌 총 관중수가 약 315만명임을 감안한다면 보스턴은 시즌 예매권 판매 불과 이틀만에 이번 시즌 예산 총관중수의 3분의 2를 팔아치운 셈이다.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이번 보스턴의 시즌 경기 예매권은 한사람당 그 구입매수가 8매로 한정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기업 또는 단체에서 수백매 또는 수천매씩 단체구매할 수 있는 티켓이 아니라 한사람당 8매로 그 구입매수가 한정된 티켓을 팔아 이와 같은 티켓판매 실적을 낸 것이다.

물론 보스턴은 마쓰자카가 없었던 지난 시즌에도 티켓 판매에 관한 한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번째로 307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만큼 관중동원능력에 관한한 메이저리그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러나 마쓰자카가 없었다면 이와같은 폭발적인 티켓판매율이 나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현재의 티켓판매상황은 분명 '마쓰자카 효과'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보스턴이 이번 시즌을 대비해 홈구장인 팬웨이파크를 증축, 관중석을 2천800석가량 늘리기는 했으나 '마쓰자카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연속 매진 신기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보스턴의 르키노 CEO는 "빠른 시기에 티켓을 구입해 준 팬에게 감사한다"고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보스턴은 이번 예매권 판매기간에 시즌 홈개막전(LA에인절스전)과 일본선수인 마쓰이 히데키, 이가와 게이가 소속된 라이벌 뉴욕양키스와의 9경기 티켓에 대해서는 판매하지 않았다. 이들 경기의 티켓은 조만간 인터넷으로 추첨을 통해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괴물투수' 마쓰자카와 '원조괴물' 마쓰이가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경기를 팬웨이파크에서 보기를 원하는 팬이 있다면 그는 분명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돈 이전에 추첨을 통해 티켓을 구매할 기회를 얻는 행운을 지니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